폐교에서 자란 '인라인' 꿈나무
상태바
폐교에서 자란 '인라인' 꿈나무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11.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 동광초교, 폐교 트랙서 땀방울

   
▲ 동광초등학교 3학년 막내 김은수가 초등부 여자 3000m 계주에서 3년 선배인 박민정을 힘껏 밀려고 인상을 쓰고 있다.
<한겨레신문>속리산과 법주사, 정이품 소나무로 유명한 충북 보은. 이곳에서 올해 마지막 인라인대회인 ‘학교 및 실업대항전’이 열렸다.

대회 이틀째인 지난 24일 초등부 마지막 경기인 여자초등부 2년생들의 3000m 계주. 출전팀은 안양동초와 이곳 보은의 동광초 두팀뿐이었다. 계주는 한바퀴 돌 때마다 뒷사람이 앞사람 엉덩이를 힘껏 밀어내야 하는 고난도 종목. 올해 입문한 새싹들의 재롱잔치에 경기장은 한바탕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실력이 한수 아래인 동광초는 앞 선수가 너무 멀리 나가는 바람에 뒷 선수가 거의 트랙 마지막 코너까지 다가가서야 밀어내는가 하면, 다음번엔 아예 출발선에서 엉덩이만 내민 채 뒷사람을 기다린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는, 안양동초 선수들이 미는 순간 넘어지자 이를 놓칠새라 동광초가 앞질러간다. 하지만, 동광초는 다음 코너에서 추월을 허용하고, 결국 2위로 경기를 끝냈다.

3~5학년 언니들의 기록이 5분대인 반면, 후배들의 기록은 2분30여초가 뒤진 7분40초대. 하지만, 앞선 언니들의 같은 종목 결승에선 동광초가 2위팀을 무려 한바퀴 가까이나 떨어뜨린 채 7초차로 우승했다. 3명의 주자 중 막내인 3학년 김은수(10)는 배운 지 1년밖에 안됐는데도, 전날 4학년 언니들과 겨룬 300m와 500m에서 각각 금과 은메달을 따내는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함께 경기를 한 6학년 박은정(12)은 올해 소년체전 최우수선수에 뽑힌 기대주이기도 하다.

앞선 새내기들의 경기가 보여주듯 출발은 미미했지만, 3~4년 뒤에 큰 재목으로 커가는 현장의 모습이었다. 임보영(32) 동광초 코치는 “동광초의 분교였던 학림초가 폐교된 뒤, 2년 전 청주소년체전 때 200m 트랙으로 바뀌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스케이트장에선 30~40대의 지역주민 30여명이 동호회를 구성해 전문코치로부터 스케이트를 배우고 있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