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먹구름 걷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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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먹구름 걷히나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11.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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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조합장 뇌물수수혐의 구속, 조합 집행부 개편 ‘새 국면’
11월 4일 임시총회 분수령, 정상화 가는 길 순항 여부 갈림길

 

그동안 조합장의 독단적인 운영과 비리 의혹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조합장 구속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조합장의 독단적인 운영과 비리 의혹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조합장 구속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주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합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청주지법은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합 박종일 조합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달 26일 발부했다.

박 조합장은 이 사업 시행사 K건설 박경노 대표로부터 5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표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박 조합장은 시행사 박 대표에게 업무대행 수수료로 월 3억 원을 지급하면서 일정액을 되돌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박 대표는 박 조합장에게 2020423000만 원을 준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142000만 원을, 20214123000만 원을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건넸다고 폭로했다.

또 같은 해 518일과 831일엔 각각 15000만 원과 1억 원을 전달하는 등 2022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총 53000만 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업무대행 수수료가 월 2억 원이면 충분한데도 박 조합장이 1억 원을 보태 3억 원을 주면서 뒷돈을 챙긴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뇌물수수 혐의 말고도 조합 자금 100억 원을 조합원들의 동의 없이 오송역현대지역주택조합 옛 업무대행사인 석정도시개발 이창섭 대표에게 지급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돼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조합장 구속으로 지지부진했던 사업추진이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 조합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대의원회 업무정지 들어가나

 

이런 가운데 오송역세권사업 바로 세우기모임을 중심으로 한 조합 정상화 비대위는 신용섭 감사를 조합 임시 대표로 선정했다. 신 감사는 보름간 대표직을 수행하며 114일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결을 거쳐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정하게 된다. 정관상 조합장은 법원에 기소만 돼도 자동해임된다.

총회에서는 현장발의를 통해 이사회와 대의원회 업무 정지, 업무대행사(디투에이) 타절, 유통상업용지 매각 취소 또는 일반상업용지 변경 추진 여부 등이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오송역세권 사업의 경우 환지계획인가가 났기 때문에 사실상 업무대행사가 필요 없고 따라서 월 3억 원이라는 수수료를 지출할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상업용지매각 취소는 중도금이 건너간 상태로 쉬운 게임은 아닌 것 같다면서 체비지를 담보로 340억 원을 대출받아 중도금으로 낸 것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노 대표가 박종일 조합장에 줬다는 돈 다발.
박경노 대표가 박종일 조합장에 줬다는 돈 다발.

 

조합장은 내년 3월 쯤 선출 가능

 

일단 비대위는 공사가 중단된 기반 조성사업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 조조합장은 지난 3K건설과의 업무대행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지난 1025일엔 시공계약마저 일방 해지했다.

그러면서 111일 임시총회를 열어 청주 H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구속으로 불발에 그쳤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중단된 조성공사 복원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또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박 조합장의 불법·전횡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해 앞으로 출범할 새 조합에 부담 주지 않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여건 조성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합 한 관계자는 새 조합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말끔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내년 3월쯤 조합장을 선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송역지역주택 사업도 탄력

 

가압류가 걸려 사업이 지체한 오송역현대지주택사업조합 측도 오송역세권 조합의 변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성호 조합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새로 구성될 집행부는 업무협조가 잘될 것으로 보여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압류 해제가 선결과제인 조합은 이미 조합원으로부터 2차 중도금을 자진납 부 받기로 한 상태다. 이를 통해 PF대출을 일으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오송역세권 사태를 바라보는 조합원들과 주민들은 환부를 도려낼 것은 철저히 도려내 다시는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오송역세권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 조합원의 합심과 청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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