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택견협회↔대한택견회, 연속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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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택견협회↔대한택견회, 연속 충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11.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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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반박입장문 이어져, 감정격화…택견법 입법화 이견 대치
한국택견협회와 택견보존회 측이 지난 10월 25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택견회 측의 규탄성명서에 대응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택견진흥법 제정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한국택견협회와 대한택견회가 연속해 충돌하고 있다. 지난 30일 대한택견회는 ‘충주택견단체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택견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충주에 있는 한국택견협회의 소속 지도자 및 국가무형문화재 택견보존회의 국가 전수자 일동은 지난달 25일 충주시청에서 ‘대한택견회 측의 (10월 14일) 택견진흥법 관련 규탄 성명에 대한 택견보존회 및 한국택견협회 입장문’ 제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택견회는 이날 누리집에 띄운 해당 입장문에서 “2023년 10월 25일 충주택견단체(택견보존회, 한국택견협회) 기자회견 관련 사실을 바로잡습니다”라고 전제하고 그 사례를 2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충주 택견단체는 기자회견 당시 국가체육지도자 100인이 ‘택견보존회 반대로 2015년과 2020년 택견진흥법 제정이 무산됐고..’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가체육지도자 100인은 물론 대한택견회 역시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둘째로는 “2021년경부터 택견진흥법에 대해 알았다는 충주택견단체의 발언은 거짓이다. 대한택견회는 이미 2020년 8월 28일 한국택견협회의 주선으로 충주 이종배 국회의실을 찾아 택견진흥법 발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택견회는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국가체육지도자 100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다”라며 “사실을 바로잡으려 가능한 법적조치와 정정보도 요청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실 방문 때 충주시 시의원도 배석했으며, 만남을 주선한 한국택견협회 총재, 부총재, 사무총장이 함께 참석했다”고 부연했다. 덧붙여 “이종배 의원실 방문 전 한국택견협회는 이미 택견진흥법안 전문을 받아보았고, 법안 내용 검토 후 만남을 주선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배 의원실 함께 방문”

대한택견회의 이와 같은 입장문 발표에 대해 31일 한국택견협회와 이종배 의원실은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박효순 사무총장은 “해외 출타 중인 관계로 11월 2일 출근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이 의원 측은 여의도와 충주 사무실 관계자 모두 해당 사실을 접하지 못해 답을 드리기 어렵다는 취지를 알려왔다.

닷새 전인 10월 25일 한국택견협회는 기자회견에서 4가지의 입장으로 첫째 “‘택견진흥법’은 대한택견회가 주도하고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법안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대한택견회는 2015년과 2020년 택견보존회의 반대로 인해 택견진흥법 발의가 보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타 단체와 소통과 교류가 없어기에 택견보존회는 발의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따라서 2015년, 2020년 택견보존회의 택견진흥법 반대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2021년경부터 대한택견회가 택견진흥법 관련 논의를 요구 해오면서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후 법 제정 취지에 동의해 수차례 회동을 했지만,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합의 도출이 않은 채 대한택견회가 일방적으로 단독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법안 추진에 대해 해당 국회의원들에게 반대가 아닌 좀 더 숙고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로 “대한택견회가 추진하는 법안은 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한 법으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법안의) 택견지도자 규정은 국민체육진흥법에 의거한 자격을 갖춘 자로 한정해 대한택견회에서 배출한 지도자들만이 인정받게 되어 있다”며 “그동안 문화재로써 택견을 지켜온 국가이수자나 전수생들은 문화재청에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제됨으로써 택견보존회와 한국택견협회를 유명무실한 택견단체로 전락시키고 근간마저 흔들고 있다”고 부당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한체육회 가맹 후 대한택견회에서 타 단체를 토사구팽한 사실을 반추해 보면 더욱 문제가 제기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박에 재반박, 해결 난망

셋째 “‘대한택견회는 택견 예능 보유자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충주시 보조금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연금보다 높은 전승 지원금 혜택을 평생 누리면서 택견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고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며 “심지어 택견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억측으로 문화재청에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비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원기관으로부터 엄격한 감시와 견제를 받아오고, 아무런 문제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왔다”고 해명했다.

넷째 “충주는 택견의 전승지이자 종주도시다”라면서 “발원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충주에는 택견 전승교육관과 보유단체 있고, 예능보유자가 충주시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택견을 정립하고 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공헌한 초대 예능보유자 고 신한승 선행의 묘소가 충주에 있어서 택견의 고장, 종주도시, 중심지, 전승자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다”고 홍보 이유를 나열했다. 끝으로 “대한택견회 측의 억지 주장과 사실호도가 추후로 재발 시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맺었다.

한국택견협회 측이 문제를 삼은 10월 14일 대한택견회 측의 ‘택견 예능 보유자와 충주택견단체를 규탄하는 성명서’는 국가체육지도자들 100명 명의로 이날 전국체전이 열린 전남 강진 실내체육관 앞에서 발표됐다. 성명 발표에서 이들은 “택견 발전과 미래세대 앞길 가로막는 예능보유자, 충주택견단체 규탄”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이들은 정경화 택견보존회 회장을 거명하고, 문화재청과 충주시청을 향해 지원 및 택견 역사 왜곡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한편, 택견진흥법안은 지난 7월 김윤덕 의원을 대표로 10명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공동 발의했다. 법안은 현재 한국택견협회 측의 민원 제기로 해당 상임위 상정이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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