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의 청주결의 “민주주의는 우리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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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의 청주결의 “민주주의는 우리 숙명”
  • 안영민 전문기자
  • 승인 2023.11.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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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5일 전국대학민주동문회 문의에서 워크숍
전국 9개 협의체, 80개 대학 ‘학생운동 세대’ 모여
민주당 퇴행 막아 비례대표제 개혁…‘尹정부 퇴진’
전민동은 민주당의 비례대표제 개악을 막아 민주진보개혁세력의 선거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사진=안영민
전민동은 민주당의 비례대표제 개악을 막아 민주진보개혁세력의 선거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사진=안영민

114~5일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이하 전민동, 상임대표 이용근 충북대 민주동문회 회장) 워크숍이 충북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주최로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소재한 청주시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에서 모인 각 대학 민주동문회 회장 등 주요 간부 5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동문회는 1980~90년대 학생회 활동을 통해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이 대학 졸업 후 대학별로 결성한 단체다. 전민동은 각 대학 민주동문회를 포괄하는 전국 조직인 셈이다. 현재 전민동에는 전국 80개 대학 민주동문회가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 경기인천,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9개 지역에 지역협의회를 두고 있다.


학생운동 세대, 진보성향 뚜렷


현재 전민동의 주축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과 이를 계승한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을 주축으로 학생운동이 가장 왕성했던 1980~1990년대 대학을 다닌 40~50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전대협 결성을 이끌었던 1980년 초중반 학번부터 시작해, 2000년 이전 학번이 참여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가장 강하고,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세대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11주 차에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8%, 부정 평가는 60.2%였다. 특히 40대는 긍정이 25.2%, 부정이 73.2%, 가장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50대도 긍정 32.9%, 부정 64.2%40대의 뒤를 이었다. 이는 60대 이상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P.

워크숍은 내년 총선에 대한 전민동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워크숍은 내년 총선에 대한 전민동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런 점에서 전민동 워크숍은 단순한 친목 도모에 그치지 않고, 내년 총선에서 진보개혁 성향의 시민사회가 어떤 입장과 행보를 보일지 미리 파악해볼 수 있는 자리라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24년 전민동의 역할과 방향성 모색을 주제로 열린 워크숍의 첫 번째 강의도 현 정세와 반윤석열 연대투쟁에 대하여였다. 발제를 맡은 정해랑 전민동 고문(전국비상시국회의 조직위원장)은 전민동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 투쟁과 현재의 윤석열 퇴진 촛불 투쟁의 공통점을 설명하며, “윤석열 정부의 본질은 검찰 독재, 민생 파탄, 전쟁 위기에 있으며, 윤석열 퇴진 투쟁에 민주개혁진보세력이 광범위하게 연대하는 것이 핵심 과제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도 매주 100만 명 이상 결집한 박근혜 퇴진 촛불 투쟁의 결과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개혁의 불철저함에 대한 실망이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낳았고, 이 때문에 60% 이상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퇴진 투쟁에 관망하는 것이 현재 국민 다수의 모습임을 지적했다.

전민동 워크숍이 충북민동협의회 주최로 11월 4~5일, 청주에서 열렸다. 행사 후 기념사진 촬영.
전민동 워크숍이 충북민동협의회 주최로 11월 4~5일, 청주에서 열렸다. 행사 후 기념사진 촬영.

그런 점에서 내년 총선의 향방도 윤석열 퇴진의 압도적 여론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으며,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중심에 선다 해도 진보정당과 민주개혁세력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느냐에 선거 결과가 좌우될 것임을 강조했다.


리트머스종이가 될 비례대표제


민주당과 진보정당, 민주개혁 시민사회의 단결에서 주목할 지점은 비례대표제 개정 여부다. 지난 총선 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을 막지 못하면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이란 애초 취지가 무색해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다양한 방안을 협의해왔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예전에 실시한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다시 꺼내 들고 있다. 다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을 막고 양 당의 나눠 먹기로 후퇴하는 셈이다.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보다는 기득권 양당 체제 반대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주당으로서는 비례대표 몇 석을 더 건지려고 들다가 국민의힘과 도매금이 되어 반()개혁 세력으로 몰릴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전민동은 민주당과 진보정당, 시민사회의 단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특히 민주당의 비례대표제 개악을 막아 민주진보개혁세력의 선거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민동 회원들이 진보정당의 연대와 선거연합에도 힘써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민동 상임대표인 이용근 충북대 민주동문회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전민동 상임대표인 이용근 충북대 민주동문회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이창희 전민동 사무국장(단국대 민주동문회 회장)최근 촛불집회에 나온 586세대 민주동문들을 만나면 거리에 나서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뉴스에서는 정치인들이 586세대의 전부라고 단정하는 보도가 회자하지만, 대학 졸업 이후 생활인으로 열심히 살면서도 진보적 투표 성향을 잃지 않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진보적 실천에 늘 동참했던 다수의 민주동문들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켜가고 있는 셈이라면서 박근혜 정권 시절 민주주의가 급속히 후퇴하자 탄핵 투쟁에 앞장섰던 것처럼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세와 전민동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강의와 토론을 거쳐 뒤풀이에서도 이어졌다. 김남수 고려대 민주동문회 회장도 각 대학 민동마다 1980~1990년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열사들의 추모와 민주화운동 관련 각종 기림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의 기억과 경험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과 현장이라면서 전민동이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의 선두에 서야 함을 강조했다.


청남대 관광으로 일정 마무리

 

청남대 대한민국임시정부관 앞에서 기념촬영.
청남대 대한민국임시정부관 앞에서 기념촬영.

한편 첫날 워크숍에는 1985년 당시 충북대에서 학도호국단 폐지와 학생회 부활 투쟁을 이끌었던 이장섭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 민주동문회)이 참석해 청년 시절의 열정을 잃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민주동문회를 응원했다.

또한 정지성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상임이사(충북대 민주동문회) 등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이상식 서원대 민주동문회 회장, 원종문 청주대 민주동문회 회장 등 충북 지역의 민주동문회 임원과 회원이 다수 참석해 원만하게 행사를 이끌었다.

참석자들은 이튿날인 115일 오전, 청남대를 방문해 단풍이 절정을 이룬 청남대 일대를 산책하며 대통령기념관과 대한민국임시정부관 등을 둘러보았다. 청남대 방문 때는 도종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시 흥덕구, 충북대 민주동문회)이 참여해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안영민

1998년 월간 말지 기자로 언론 활동을 시작해 민족21에서 10여 년간 기자, 편집국장, 대표를 역임한 남북관계, 평화통일 분야 전문가.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행동하는 양심> <행복한 통일 이야기>를 썼고, 현재는 사단법인 평화의길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평화의길 유튜브 방송 <명진TV>를 총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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