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민 편 가르기 점입가경 그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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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민 편 가르기 점입가경 그 끝은 어디?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11.1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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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헌 군수, ‘내 편 아니면 적’ 선거 도운 측근 기용 부작용 심각
내빈들과 같이 소개한 것에 불만, 노인회장 악수 뿌리치고 ‘푸대접’
불명예 퇴직자 재기용, 현직만 소개하라···“괴산판 전체공산주의냐”

 

민선 8기 들어 괴산군 주민 간 편 가르기가 도를 넘어 지역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송인헌(가운데) 괴산군수가 지난 10월 관계 공무원들과 전남 순천 국제정원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괴산군 주민 간 편 가르기가 도를 넘어 지역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송인헌(가운데) 괴산군수가 지난 10월 관계 공무원들과 전남 순천 국제정원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괴산군에서 벌어지는 인사 횡포가 점입가경이다. ‘내 편 아니면 적으로 여기는 오만함의 극치가 주민들을 갈라치기하고 지역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어느 지역이나 새로운 수장이 탄생하면 선거캠프 출신이나 측근들에게 자리 하나쯤 마련해 주는 것은 불문율처럼 용인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상식선에서 이뤄졌을 때의 일이다.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요즘 괴산군이 그렇다. 대 놓고 저 사람은 내 편 아니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가 하면 선거 때 반대쪽 사람들을 평생 안 볼 것처럼 안면몰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괴산군 노인회는 지난 1023일 괴산공설운동장에서 노인게이트볼 대회를 열었다.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은 신 모 사무국장은 참석한 기관단체장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일괄 소개했다. 전례대로, 시간을 아끼려 한 것이 발단이었다.

자신 소개가 도매금취급당했다며 불만을 가진 송인헌 군수가 현장에서 진행을 저따위로 하느냐며 감정을 여과 없이 터뜨린 것이다.

 

내빈 소개 후엔 군수 축사

 

특히 송 군수는 행사 후 사과하러 집무실을 찾아간 경 모 노인회장의 악수를 뿌리치고, “사무국장이 그따위로 하는 것을 그냥 두느냐며 면전에서 홀대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에 파문을 낳고 있다.

신 국장은 군수 축사가 내빈 소개 후 별도 준비돼 있었고, 노인들을 죽 세워 놓고 내빈 소개로 시간을 끄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일괄 소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신 국장은 이 일이 후 1주일 만인 111일 사표를 냈다. 이 전 국장은 임기가 3년여 남아 있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퇴직한 사람을 같은 자리에 재기용한 뻔뻔한 인사도 눈총을 사고 있다.

괴산군은 공석이 된 괴산지역자활센터장에 지난 81일 자로 배 모 씨를 임용했다. 그러나 배 센터장은 과거 같은 자리에서 근무할 당시 후원금 수백만 원을 개인통장으로 받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20182월 말 사퇴했다.

2014101일 자로 위촉된 배 센터장은 연임이 확정돼 20209월 말이 인기만료였다.

주민들은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쫓겨난 사람을 선거 때 좀 도와주었다고 재기용한 것은 군민을 무시한, 몰염치한 인사권 행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괴산군 관계 공무원은 공모에 응한 2명 중 배 씨가 적격하다고 판단했고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된 지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괴산군체육회 사무국장도 비체육인을 앉혀 논란이다. 전문 체육인인 함 모 전 사무국장이 이차영 전 군수 사람이라며 무시당하는 일이 잦아 지난 3월 말 사퇴하자 농업직인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 모 소장을 명퇴시킨 후 임명했다.

체육인들은 비체육인인 측근을 체육회 사무국장에 앉히기 위해 전문직 사무국장을 내보낸 것이냐체육인의 자존심을 짓밟은 인사 횡포라고 직격했다.

 

전직은 소개하지 말라

 

괴산군 인사위원회 위원인 이 모 씨도 타의로 사퇴한 경우다. 농업직 사무관 출신인 이 씨는 군청 A 과장을 통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해야 했다. 동시에 맡고 있던 농민상담소장 자리도 청천면에서 멀리 떨어진 장안면으로 좌천되는 설움을 당했다.

동문 체육대회와 같은 민간단체 행사에 전직은 빼고 현직만 소개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반발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괴산판 전체공산주의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한 초등학교 동문회 간부는 행사 전 공무원이 찾아와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전직 이름이 들어 있으면 ‘(위에서) 현직 외에는 소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빼라고 한다세상에 민간단체 행사에 누구를 소개하고말고 까지를 관에서 간섭하는 데가 있느냐고 반발했다.

이렇듯 유독 괴산군에서 주민 편 가르기가 도를 넘고 지역주민 불신이 확산하자 한 사람으로 인해 지역이 갈기갈기 찢어져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주민 B 씨는 공무원이 현 군수 상대편을 운동했던 사람을 만나 차나 식사를 하면 귀신도 모르게 위에 보고되고 후에 직·간접적으로 심한 압박에 시달려야 한다이러니 어떻게 지역에서 마음 놓고 사람을 만날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인근 증평이나 음성, 충주, 청주로 나가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아 오히려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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