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여부가 궁금한 경계선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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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여부가 궁금한 경계선 정치인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11.16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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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탈당 신장식, 라디오 진행자 우뚝…최근 책도 출간
정치에서 한발짝 물러났던 신용한, 최근 모든 방송서 하차
김종대 前의원, 정의당 비대위원 맡아…이곳저곳서 관찰中
본인 입으로는 정치한다는 말은 안 해도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이 있다. 왼쪽부터 신장식 진행자, 신용한 전 석좌교수, 김종대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본인 입으로는 정치한다는 말은 안 해도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이 있다. 왼쪽부터 신장식 진행자, 신용한 전 석좌교수, 김종대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22대 총선 선거운동 시작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일은 2022410일이지만, 12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충북 도내 여덟 개 선거구에 출마할 양당의 후보군은 대략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이미 출마를 작정한 이들의 행보는 하나같이 조급해 보인다.

출판기념회를 열어서 얼굴을 알리고, 선거에 필요한 자금도 마련하는 것은 기본이다. 공직에서 물러나 정치판에 새롭게 뛰어든 이들은 헐레벌떡거리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난다. SNS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올리는 이도 있으니 말이다.

대진표는 대략 짜인 듯하다. 후보가 난립하는 선거구는 2,3배수로 사전 교통정리가 이뤄질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를 보면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예도 있다. 후보 결정 보름 전에 등장해 당선되기도 했다.

충북에서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한 2004415 총선이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후폭풍이 불자,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마음 놓고 물갈이 공천을 밀어붙였다. 증평진천괴산음성에 출마한 김종률 후보는 보름 전에 내려와 인지도가 바닥인 상황에서도 42%를 넘겼다. 자민련 정우택 후보는 36%, 한나라당 후보는 10%에 턱걸이했다.

청주 흥덕갑에 출마한 오제세 후보는 뒤늦게 당내 경쟁에 뛰어들어 일찌감치 경선 구도를 형성했던 전대협 세대 정치신인 박영호, 유행열 후보를 제치고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 같은 낙하산 공천은 선거판이 승으로 기울든 패로 기울든 완전히 기운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다.


양당에서 정치교체 일어날까?


이미 선거판에 뛰어든 그만그만한 후보들이 결국 지붕 쳐다보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질 것 같은 선거를 뒤집기 위해서 후보를 물갈이하는 예도 있지만, 승패와 관계없이 사람을 갈아치우기 위해 물갈이를 택하기도 한다는 얘기다. 거대 양당 모두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가동 중인 국민의힘은 다선 배제 칼날이 언제, 누구에게 날아드는지 알 수 없다. 일단 네 명의 국회의원 중에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5선으로 가장 불안하다. 이종배(충주), 박덕흠(동남4) 의원도 3선이다.

정우택 의원실 관계자는 청주, 대전, 천안, 세종 등 충청권 4대 도시 17개 선거구의 애초 총선 결과는 국민의힘 전패였다. 아시다시피 정 의원도 흥덕에서 떨어지고 재선거에서 이긴 것이다. 충청 전체는 험지가 아니지만, 도시지역은 험지다. 험지로 가라는데 청주 상당이 험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이 5,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이 3선이다. 변재일 의원 ‘6선 의장론으로 당과 주민을 설득하고 있지만, 20225,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 경선에 출마했다가, 비공개로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52표를 얻는 데 그쳤던 전력이 글쎄요라는 의문부호를 남겼다.

정치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거목들을 간벌했을 때,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이 아닌 뜻밖의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선거판을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자천 없이도 타천으로 거론


21대 총선과 달리 22대 총선에는 양당이 아닌 제3의 길이 오히려 대도무문(大道無門)’일 수도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해 만드는 보수신당이 이념을 아우르는 잡탕 빅텐트를 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헐거운 공천절차를 거쳐 본선에서 맞바람을 타고 날 수도 있다.

진보정당은 상대적으로 공간이 작지만 보수신당이 양당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면 정의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 등을 통해서 소중한 에어포켓을 확보하게 될 수도 있다.

굳이 양당의 영입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보수신당이나 진보 선거연합정당이 됐든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타천으로 거론되는 정치 예비군으로는 인기 방송인으로 자리를 굳힌 신장식 MBC라디오 진행자와 최근까지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 김종대 전 의원 등이 있다.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의 신장식 진행자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청취율에서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다. 그는 최근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라는 책을 출간하고 129일 청주에서 북토크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후보였던 그는 후보 사퇴 이후 방송진행을 맡으면서 탈당한 상태다.

신장식 진행자는 지금은 MBC를 지켜야지 총선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출마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신 진행자는 본업은 정치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본업은 변호사다. 하지만 사람 사는 게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만 청주에서 책 행사를 한다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 전국 곳곳에서 행사가 잡히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방송인으로 변신했던 신용한 전 교수는 최근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있다. ‘선거 출마를 위한 90일 전 하차가 아닌지 의심할 만한 부분이다. 신 전 교수는 모든 가능성 열려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말로 응답했다.

김종대 전 의원은 본인의 이름을 유튜브 방송과 공중파 패널로 활동 중이다. 김 전 의원은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곳저곳으로부터 입당이나 참여 제안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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