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답례품 골랐더니, 오류가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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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답례품 골랐더니, 오류가 뜨네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11.1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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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례품 쇼핑몰 ‘고향사랑e음’, 내부 오류 빈번
쿠팡‧마켓컬리에 익숙한 소비자에겐 외면 받아
답례품 매력 떨어지고, 홍보도 빈약하단 평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살펴보니

 

고향사랑기부제는 쉽게 말해 10만원을 기부하면 최종 13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는 제도다.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답례품으로 고를 수 있다. 개인은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보통 10만원을 기부할 경우 10만원까지는 전액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10만원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16.5%를 돌려받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현재 주소지를 제외하고 자신의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답례품을 고를 수 있는 일종의 쇼핑몰 고향사랑e을 올초부터 운영중이다. 1만원대부터 3만원대의 상품 등이 지자체별로 올라와 있다.
 

‘고향사랑e음’ 사이트를 통해 타 지자체에 기부하고 답례품을 고를 수 있지만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다. 시스템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

 

기자는 지난 119고향사랑e에 접속해 10만원을 기부약정하고 답례품으로 신규로 올라온 제주도의 수산물 세트를 골랐다. 하지만 사이트에서 계속 오류라고 떴다.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대답은 황당했다. 고객센터 CS담당자는 지금 전산장애가 일어난 것 같은데, 오후에 다시 한번 해보시라라고 답했다. 하지만 오후에도 먹통이었다.

이에 대해 기자가 홈페이지 오류라고 팝업으로 띄워야하지 않으냐고 묻자 고객센터 CS담당자는 절차가 엄청 복잡해서 힘들다. 팝업창 띄우려면 행안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 죄송하지만 다른 날에 다시 한번 해보시라. 언제 고칠지는 장담을 못하겠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기사작성을 하고 있는 13일까지도 (4일 경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미 쿠팡이나 마켓컬리같은 실시간 서비스에 익숙한 이들에게 고향사랑e은 너무나도 불편한 사이트다. 실제로 충청남도 예산군은 예산 향토사과 2kg(9~10)’을 올렸는데 고객 질문과 답변이 황당하다. 언제 재배한 사과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작년 사과라고 답하지 않나 3박스를 주문했는데 1박스만 배달이 왔다는 내용도 올라와있다.

답례품을 통해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거나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기능이다. ‘고향사랑e사이트엔 지역 농산물과 공산물뿐만 아니라 특정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지역화폐나 관광체험 시설 입장권 등이 올려져 있다. 하지만 부산사하구에선 노르웨이 고등어를 판다거나 가격 또한 저렴하지 않다. 품절이 된 상품도 곳곳에 보인다.

그렇다면 고객 응대는 제대로 하고 있을까. 고객센터 CS담당자는 현재 전화를 받는 사람은 총 4명이고, MD2명 더 있다. 행안부에서 위탁을 받아 일을 하고 있다. 사이트를 통해 답례품을 고른 후 배송 및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제품을 올린 업체에 소비자가 직접 문의해야 한다. 만약 업체와 갈등이 조정되지 않아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면 그 때 지자체 담당자 연락처를 알려준다. 아무래도 상업적인 사이트보다는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청주시의 경우 고향사랑기부제 담당자는 단 1명의 주무관이다. 청주시는 총 620건의 답례품 판매건수가 발생했다. 금액은 대략 2600만원 상당이었다.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약 12000만원 정도다. 청주시 담당자는 “1월에 9개 답례품을 선정했고, 7월에 11개 답례품을 선정해 20개를 추가로 올렸다. 현재 총 43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벌초대행서비스, 공예비엔날레 입장권, 청원생명축제 입장권은 기한 만료로 공급 종료됐다라고 설명했다.

전통주인 신선주, 이도, 복분자주, 청원생명쇼핑몰 포인트,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청주페이 포인트, 초정행궁 숙박할인권, 현도오토캠핑장 이용권, 벌집꿀, 본정 초콜릿, 직지빵, 원목 조리기구 등이 올라와있다.

답례품 선정위원회는 총 9명이다. 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열리지 않는다. 별도의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청주시 담당자는 답례품으로 전통주가 잘 나간다. 체험시설 관련 상품권은 판매가 저조한 편이다. 전통주 다음으로 청주페이 상품권이 잘나간다. 타지에 주소를 두지만 청주에 살고 있는 분들이 선택을 많이 한다. 카드가 없으면 카드를 보내주고 카드가 있으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라고 설명했다.

한 때 유명 연예인들이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해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춤한 상태다. 청주에서는 드라마 작가 김수현, 가수 원슈타인, 샤이니 민호 등이 청주시에 고액을 기부했다.

청주시 담당자는 법적으로 홍보하는 데 제약이 있다보니 관외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가 쉽지 않다. 타지역 전광판을 통해 광고를 하거나, 9월초 행안부가 주최한 박람회에 참여해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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