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과학자만큼 궁금증이 많은 사람도 없지만, 과학자만큼 아무 근거도 없이 믿지 않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과학자들도 근거도 없이 믿는 것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외계인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천문학자들이 망원경으로 이 우주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 외계인은 말할 것도 없고 박테리아 수준의 생명체라도 존재한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습니다. 증거 없이 믿지 않는 과학자들이 왜 아무 증거도 없는 외계인의 존재를 그렇게 믿을까요?
과학자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그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와 지구가 속해 있는 이 우주의 모습을 알아야 합니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우주가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그들은 아무 증거도 없는 우주인의 존재를 그렇게 믿을까요?
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던 시절, 이 우주는 반짝이는 작은 별들이 지구를 공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별까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멀어봐야 고작 수백만 킬로미터 정도로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가장 큰 천체는 태양과 달이었고, 별은 그보다 아주 작은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당연히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고, 인간은 이 우주의 중심에 있는 유일한 존재였고, 하느님은 당연히 우리 인간만의 하느님이었습니다. 저 해와 달, 그리고 수많은 별이 다 지구의 부속물이고, 세상은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지구에 있는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망원경이 나오면서, 점점 더 하늘을 잘 관찰하게 되면서, 그 작은 별이 그냥 작은 별이 아니라 태양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성이나 토성에도 지구의 달처럼 그 주위를 도는 위성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숭배하던 저 태양은 그냥 저 수많은 별 중의 하나에 불과한 존재가 되어버렸고, 별 중에는 태양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단한 중성자별이나 블랙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별처럼 보이는 것이 알고 보니 별이 아니라 은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은하 한 개에는 별이 수천억 개나 있고, 이 우주에는 이런 은하가 또 수천억 개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우주의 변방에 있는 하잘것없는 작은 먼지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도 않는 행성은 별보다 더 많습니다. 거의 모든 별은 태양처럼 그 주위를 도는 지구 같은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생명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대부분이겠지만 지구처럼 물과 공기가 있는 행성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수천억의 수천억 배나 되는 별들이 있는데 그중에 지구 환경과 같은 행성이 얼마나 많이 있겠습니까? 그런 많은 행성 중에 어떻게 생명이 있는 행성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지구와 같은 행성이 수없이 많다면 그중에 생명이 있는 행성 또한 수없이 많을 것이며, 그 수없이 많은 생명 중에 우리와는 모습이 다르겠지만 인간처럼 고등 정신을 가진 존재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 수많은 고등 정신을 가진 행성 중에는 우리 인간보다 못한 존재도 있겠지만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진 존재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넓은 우주에 그 많은 별을 생각하면 이 우주에는 우리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진 행성이 부지기수로 많지 않을까요?
믿어지지 않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제가 수없이 반복해서 말하는 ‘수많은’이라는 말의 의미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수많다는 말이 여러분이 그냥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숫자가 아닙니다. 이 우주에는 아보가드로 수( 
)만큼의 별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지금 과학자들이 추론할 수 있는 우주에서 말입니다.
실제 우주는 아마도 그것보다 엄청 더 클 겁니다. 그 별 만(10,000) 개 중 하나의 별, 그리고 그 둘레를 돌고 있는 행성 하나에 생명체가 있다고 합시다. 그 만 개 중 하나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있다면, 이 우주에는 지능을 가진 생명체를 거느린 행성이 적어도 천조(1,000,000,000,000,000) 개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어찌 외계인이 없다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이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인,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들도 우리처럼 눈코귀가 있을까요? 그들도 우리처럼 뛰는 심장을 가졌을까요? 그들도 우리처럼 결혼도 하고 사랑도 하고 가슴앓이도 할까요? 그들도 죽음을 두려워할까요?
그런데 왜, 그들은 아직 보이지 않을까요? 왜, 그들은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을까요? 왜, 왜,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