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안팎이 소통하는 통로 ‘숨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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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안팎이 소통하는 통로 ‘숨구멍’
  • 김진석 전문기자
  • 승인 2023.11.23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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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제주 돌담 사이로 바람이 들락거린다.

척박한 땅에 밭을 일구며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이 돌담은 동물들과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보호막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돌담 사이로 작은 구멍들이 보인다. 이 작은 구멍들 사이로 바람이 들락거린다. 바다의 소식도 전해주고, 들판의 소리도 전해준다. 이 때문일까? 제주의 돌담은 오랜 시간 무너지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했다.

이것을 우리는  ‘숨구멍이라 부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숨구멍'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석

●김진석

길 위의 사진가다. 월간 말 객원 사진기자, 여의도통신 편집장을 지냈다. 10여 년의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제주올레, 히말라야, 산티아고 등 전 세계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의 표정을 취재했다. 2018년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는 고려인들의 삶을 취재하기 위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를 돌아다니고 있다. 저서로는 <걷다 보면>,<고려인, 카레예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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