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민신문’, 이범석 시장 신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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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시민신문’, 이범석 시장 신문이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11.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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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이 시장 업적 찬양 일색, 사진만 10장 넘게 실어

 

 

'청주 시민신문' 12월호
ㅏ'청주 시민신문' 12월호

 

 

청주시가 발행하는 ‘청주 시민신문’ 12월호는 이범석 청주시장 업적 찬양 일색이다. ‘시민과의 약속, 이렇게 실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신문에는 이 시장 사진이 10여장이나 들어있다. 발언하는 모습부터 연탄 나르기, 캠페인, 장보기, 눈치우는 것까지 다양하다. 이 정도면 시민신문이 아니라 이 시장 신문이라고 할 만하다.

신문은 타블로이드판보다 약간 작고 총 16쪽이다. 구체적으로 표지에는 8장의 사진과 성과 소개, 2~3면에는 2024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이 들어있다. 그리고 4~5면에는 확 달라진 꿀잼청주, 6~7면에는 시민이 행복한 동행청주, 8~9면에는 10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청주에 대해 실렸다. 그러다보니 1~9면이 온통 성과를 내세운 지면이 됐다.

청주시는 “민선8기에는 놀거리,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청주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축제와 행사는 더 다양하고 풍성해졌고 문화공간과 놀이공간이 곳곳에 생겼다”고 자랑했다. 여러 축제와 도시공원, 정원, 야간조명이 설치된 상당산성 등이 그렇다는 것이다.

또 청주시는 3대 현안이던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우암산 둘레길 사업을 강한 추진력으로 해결했고 K-바이오스퀘어 조성과 이차전지 국가첨단산업특화단지 지정에 힘을 쏟았다고 했다. 코베아 캠핑랜드 조성, 송절동 도축장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도 성과로 꼽았다.

 

 

올해 청주시는 다사다난했다. 3대 현안을 추진하면서 민선7기 때 해오던 사업 방향을 바꾸고 백지화해서 시민들과 많은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예산낭비 문제도 지적됐다.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시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수사도 받고 있다. 그래서 시민신문에 오히려 청주시의 명암을 보여줬더라면 더 빛나지 않았을까?

청주시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지자체의 사업계획, 추진실적 그밖에 지자체의 활동 상황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분기별 1종 1회에 한해 발행·배부·방송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번 시민시문 제작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오송지하차도 참사, 수해 등 가슴 아픈 일도 있었지만, 시민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청주시가 올해 잘한 것도 있지만 지적을 받거나 반성해야 할 점도 많았다. 시장을 추켜세우고 성과만 자랑하니 민망하다. 시민신문을 1990년대 식 시정홍보 소식지로 만들면 누가 보겠냐”고 지적했다. 시민신문 편집위원은 신병대 부시장과 김종선 공보관, 10명의 외부인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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