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에서 청주 찾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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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에서 청주 찾기 챌린지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11.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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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6일 만에 213만 명 관람, 연내 1000만 영화 반열 예상
총격 장면 청남대서…보안사 축하파티는 문화제조창 촬영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의 봄’의 총격신은 청남대에서 찍었다. 영화 실제장면과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의 봄’의 총격신은 청남대에서 찍었다. 영화 실제장면과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코로나 이후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극장가에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흥행 봄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 전체가 영화 촬영지로 주목을 받는 청주도 이 영화 곳곳에 등장한다. 하지만 크로마키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이 더해져 그곳이 어딘지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청주 촬영은 대부분 밤샘 촬영으로 진행했기에 당시 현장을 목격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청주에서도 촬영한 사실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영화 속에서 그 장면을 찾아내려는 챌린지도 일어날 조짐이다. 20226~8월 사이 청주에서 촬영이 이뤄진 장소는 청남대와 청주문화제조창 입구 사무동(폐건물)이다.

배급사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6일 차인 1127일까지 누적 관객 213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1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밀수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기록은 이미 추월했다. 상반기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를 추격하는 흥행 속도다. 여기에다 주말에만 150만 명이 몰렸고, 10점 만점에 육박하는 평점과 입소문 덕분에 올해가 가기 전에 흥행기록을 다시 쓸 태세다.

서울의 봄19791212, 1026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에 관한 수사를 둘러싸고,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보탰지만,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이다. 주연급 조연들은 물론이고 특별출연한 배우들도 모두 실제 인물을 연기했다. 상영시간도 141(2시간 21)에 이르지만 1차 편집본이 5시간에 달했다고 하니 얼마나 밀도 있게 그날을 다루려고 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청주 촬영 일부는 통편집


그렇다면 청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을 찍었을까? 먼저 청남대에서는 본관 내외부와 정문 입구 등에서 총격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는 정승화 계엄사령관 공관과 육군본부 등에서 방어군과 반란군이 벌이는 총격 장면이 나온다.

김종기 청남대관리소장은 “202265일부터 1주일 동안 야간을 이용해 밤샘 촬영도 한 것으로 안다면서 본관 건물 주변과 정문 근처 반송(盤松, 소나무) 부근 등이 촬영장소였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제조창 입구 사무동 옥상에서 행주대교 씬을 찍고 있다. 크레인과 크로마키 등의 장비와 장치가 동원됐다. 사진=청주영상위원회
문화제조창 입구 사무동 옥상에서 행주대교 씬을 찍고 있다. 크레인과 크로마키 등의 장비와 장치가 동원됐다. 사진=청주영상위원회

문화제조창 입구 사무동(폐건물)에서는 다양한 장면을 찍었다. 반란군인 2공수가 행주대교를 건너오는 상황을 수경사에 보고하던 다리 위 초소 세트는 이 건물 옥상에 만들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크레인이 동원됐다.

내부에서는 쿠데타가 끝난 뒤에 부부동반으로 벌인 축하파티 광경을 찍었다. 어이없게도 당시 위로파티라고 부른 이 행사는 1980123TBC(KBS에 통합된 동양방송) 연예인들의 위문공연 형식으로 진행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은 2007KBS에 의해 공개됐는데, 영화는 그 광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문화제조창 입구 사무동에서는 쿠데타 뒤 반란군들이 벌인 축하파티 장면을 찍었다. 이 장면은 2007년 KBS가 공개한 영상자료를 그대로 재현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문화제조창 입구 사무동에서는 쿠데타 뒤 반란군들이 벌인 축하파티 장면을 찍었다. 이 장면은 2007년 KBS가 공개한 영상자료를 그대로 재현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전두환 당시 합수부장은 실제 영상에서 발포와 난동으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 수습돼 대단히 만족스럽다며 부인들을 향해 우리 영부인들 여기 잔을 보여 봐요라고 건배를 제의한다. 영화에서도 전두환은 방랑시인 김삿갓을 부르고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다.

이근규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융합팀 선임은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병원 장면도 사무동에서 찍었지만 통편집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영화드라마 연간 40여 편 청주서 촬영

청주영상위, 3회차 이상 촬영하면 인센티브 지원

 

SBS 12부작 국민사형투표. 청주문화제조창 촬영 장면.
SBS 12부작 국민사형투표. 청주문화제조창 촬영 장면.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 섭외는 2017년 발족한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 변광섭) 산하 청주영상위원회를 매개로 이뤄진다. 청주영상위는 홈페이지에 수암골과 청남대를 비롯해 폐교와 병원 헬기장 등 일흔일곱 곳을 대상지로 홍보하고 있다.

이근규 선임은 스태프들이 홈페이지 검색이나 현장답사를 통해 대상지를 물색해 사진 등으로 1차 보고한 뒤 촬영팀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검토가 이뤄진다청주영상위는 청주에서 3회차 이상을 찍는 경우에 촬영 실비를 정산해 인센티브 50%를 지원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로케이션을 지원한 드라마나 영화는 2022년 마흔두 편, 2023년은 10월 현재 서른세 편이다. 인센티브는 20228편에 28000만 원, 2023년에는 9편에 27000만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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