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건설사, 주택관리 지역업체 외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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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건설사, 주택관리 지역업체 외면 ‘그만’
  • 김영이 기자
  • 승인 2023.12.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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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 연고지역 업체 끌고와 맡겨·· 지역업체 불만 고조
충북경자청· LH 대처 미흡, 재개발 재건축 조합도 배제 기미

 

 

청주에 진출한 외지 건설사 일부가 주택관리업무를 자신들의 연고지역 업체에 맡겨 지역경제활성화를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 오송에 입주하기 시작한 한 아파트.
청주에 진출한 외지 건설사 일부가 주택관리업무를 자신들의 연고지역 업체에 맡겨 지역경제활성화를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 오송에 입주하기 시작한 한 아파트.

 

청주지역에 아파트를 신축 중인 일부 건설사들이 입주 초기 주택관리업무를 자신들의 연고지 업체에 맡겨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불어 현재 건설 중인 대규모 재건축이나 재개발 아파트도 조합에서 전국 입찰 움직임을 보여 지역업체를 일부러 배제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공동주택관리법에는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150세대 이상으로서 승강기가 설치된 공동주택 150세대 이상으로서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지역 난방방식 포함)의 공동주택은 의무관리대상이다.

이와 함께 건축법 11조에 따라 건축허가를 받아 주택 외의 시설과 주택을 동일 건축물로 건축한 건축물로서 주택이 150세대 이상인 건축물 위에 해당되지 않는 공동주택 중 입주자들이 동의할 경우에도 의무관리대상이 된다.

이 같은 법에 따라 공동주택 입주 초기에는 사업 주체(건설사)가 선정한 업체가 관리하고, 입주예정자 과반수가 입주하면 3개월 이내에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해 자치관리 또는 위탁관리할 지를 결정한다.

위탁관리할 경우 입주자대표회의는 건설사가 지정한 관리업체와 재계약을 하거나 다른 업체를 선정해 계약하게 된다.

따라서 입주 초기에 건설사가 지정하는 주택관리업체가 누가 되느냐가 관심의 대상이다.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계약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오송 일부 아파트 외지업체 고집

 

청주시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동남·방서지구에 입주한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약 15개 단지에 이른다. 이중 방서지구 아파트 2곳과 동남지구 P 아파트는 외지에 본사를 둔 주택관리업체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아파트는 청주에 본사를 둔 주택관리업체들이 맡았다. A 업체 6, B 업체 3, C 업체 2, D 업체 1곳 등이다.

지난 10월 말 현재 청주 시내 의무관리대상 아파트는 337개 단지에 204929세대다.

이 중 B 업체가 82개 단지 42684세대로 가장 많고 A 업체 75개 단지 463세대. C 업체 73개 단지 39379세대, D 업체 48개 단지 33198세대, 기타 업체가 49개 단지 49605세대 관리를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오송에서 입주한 일부 아파트는 외지업체를 끌여 들여 지역업체에겐 그림의 떡이 됐다.

지난 6월부터 1516세대가 입주하기 시작한 대광로제비앙(1)은 시공사 대광공영 본사가 있는 광주광역시의 한 주택관리업체를 선정했다.

동양건설산업이 오송에 신축한 동양파라곤 1차 아파트 역시 2500세대가 지난 8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했는데 주택관리업무를 서울에 있는 업체에 맡겼다.

이들 건설사는 연고가 있는 지역의 주택관리업체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청주에서 돈은 챙기면서 지역업체는 외면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앞으로 2024~20252년 동안 청주지역에는 9개 업체 1만여 세대가 입주 예정으로 있어 주택관리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 주택관리업체 관계자는 외지업체 상당수는 입주 초기 지역업체에 관리업무를 맡기며 상생을 꾀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는 자신들의 연고지역 업체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고 업체가 바뀔 경우 업무인수인계가 제대로 안돼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조합·LH도 마찬가지로 외면

 

지역업체 외면은 비단 이들뿐만이 아니다.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같은 경우도 조합에서 골치 아프다는 이유로 전국 입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청주에서는 포스코가 시공하는 복대2구역 더샵청주센트럴 966세가 내년 3,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시공하는 봉명1구역 SKGS자이 1745세대가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조합에서는 업계의 영업 로비가 치열해지자 오해받기 싫다는 등의 이유로 전국 입찰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입찰로 갈 경우 지역업체가 낙찰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게 지역업체의 하소연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주택관리업무를 전국 입찰로 부칠 경우 서울 등의 업체들이 덤핑을 치고 들어와 지역업체는 설 땅이 없다관리업무의 효율성을 봐서라도 지역업체가 맡는 게 순리인데 상황은 그렇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LH도 지역업체를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전국 입찰로 하다보니 청주업체가 낙찰되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청주시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지역업체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도 오송의 경우 충북경자청 소관이고 LH도 별도 기관이어서 청주시로선 역할에 한계가 있다. 이들 기관도 지역업체 보호 차원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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