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에서 미호종개가 사라진다면…
상태바
미호강에서 미호종개가 사라진다면…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 승인 2023.12.13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江의 이름을 딴 민물고기
1984년 첫 발견했으나 2000년 이후 사실상 절멸
2021년 하류서 다시 발견되며, 보존 관심 높아져
우리나라의 민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미호(美湖)’라는 강의 이름을 딴 물고기 미호종개.
우리나라의 민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미호(美湖)’라는 강의 이름을 딴 물고기 미호종개.

우리나라의 민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미호(美湖)’라는 강의 이름을 딴 물고기 미호종개. 미호종개는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고운 모래가 많은 미호강에서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1984, 전북대 김익수 교수와 서원대 손영목 교수가 처음 발견해 국제학계에 보고한 신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질오염으로 급격히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됐고, 미호강에서 2000년 이후 절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1, 미호강 하류에서 미호종개가 다시 발견되면서 보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가는 모래가 있고 유속이 느리며 수심이 얕은 미호강은 미호종개가 살아가는 데 최적의 장소다.
가는 모래가 있고 유속이 느리며 수심이 얕은 미호강은 미호종개가 살아가는 데 최적의 장소다.

미호종개는 작은 모래에 붙어있는 조류나 물벌레를 먹고, 다시 아가미로 모래를 뱉어내는 먹이활동을 한다. 그래서 가는 모래가 있고 유속이 느리며 수심이 얕은 미호강은 미호종개가 살아가는 데 최적의 장소다.

과거에는 미호강 전역에서 미호종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질오염과 모래 채취 등으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모래에 숨어있는 미호종개
모래에 숨어있는 미호종개

미호강은 금강의 지류 하천 가운데 유역면적이 가장 크고, 대청댐 하류의 유량 확보나 수질 관리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강이다. 그래서 202277, 미호천이 미호강으로 변경됐다. ‘에서 으로 변경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최근 충북도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수질 보전을 위해서라지만 예산 6525억 원 중 대부분이 친수(親水) 여가 공간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오히려 무분별한 난개발과 수질오염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미호종개가 고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미호종개와 미호강을 알리고, 미호종개가 미호강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미호강은 미호종개뿐만 아니라 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우리 지역에서 살았던 미호종개가 영영 사라진다면, 사람 또한 살 수 없는 환경으로 가는 것이다.

미호종개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위협하는 수질오염, 난개발 등을 막고 다시 미호종개가 돌아와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그 중요성을 알고 지역의 생태계를 지켜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