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노른자땅 ‘교직원공제회관’ 개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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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노른자땅 ‘교직원공제회관’ 개발되나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12.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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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 충북지부 12월 4일자로 이사 완료해
청주시 2013년 도시계획시설 자동차정류장으로 묶어
충북개발공사 국토부에 ‘공간혁신지구’사업 신청해

청주시 수동 상당공원 옆에 있는 교직원공제회 충북지부가 124일자로 이사를 갔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충북지부는 홈페이지에 충북회관의 임대영업 종료에 따라 회원 편의 증진을 위해 사무실을 가경동 메가폴리스 4층으로 이사한다라고 지난달에 공지했다.

교직원공제회관은 역사가 오래됐다. 한 때 청주여고가 이 자리에 있었고, 이후 학생회관으로 사용됐다.
 

상당공원, 충북도청과 잇닿아 있는 구도심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교직원공제회관 건물의 향후 개발 방향으로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상당공원, 충북도청과 잇닿아 있는 구도심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교직원공제회관 건물의 향후 개발 방향으로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이 땅은 상당공원, 충북도청과 잇닿아 있는 구도심의 노른자 땅이다. 지금 해당 부지와 건물은 7729의 대지에 지하 1, 지상 5층 규모로 교직원공제회의 전신인 교원공제회가 1979년부터 업무시설로 사용했다.
청주시는 201210월 도심 한복판에 시내버스 환승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시는 상당구 수동 한국교직원공제회 소유 건물과 터 7712를 도시계획 시설로 결정했다. 시는 교직원공제회 충북회관 자리에 자동차정류장, 즉 버스 환승센터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시는 이곳을 버스전용차로 도입, 노선 개편 등 대중교통시스템 개선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교직원공제회로부터 해당부지를 10년이 지나도 매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2013년 이 건물과 터를 도시계획시설인 자동차정류장으로 설정해놓았기 때문에 사실 교직원공제회 측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0년간 묶여 권한 행사못해

 

교직원공제회 측은 지난 5월 청주시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매수청구권은 10년이 지나면 행사가 가능하고,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20년이 지나면 자동 실효되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대해 부지매입 여부를 검토한 뒤 매입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고, 갑자기 충북개발공사가 이 땅의 매입의사를 밝혔다. 충청북도는 올해 초 이 땅을 문화공간, 주차장, 충북개발공사사옥 등으로 사용하겠다며 청주시에 공문을 보내왔다.

김영환 지사는 도심르네상스의 일환으로 구도심을 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복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지사에게 교직원공제회관은 꼭 필요한 부지다.

충북개발공사는 현 부지를 대상으로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응모했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다음달이 되면 선정여부가 결정날 것이다. 최근 관련 사업예산이 국토부 심의를 통과했고, 구체적인 선정결과는 다음달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주시와 교직원공제회, 충북도와 합의해 이번 안을 도출해냈다라고 설명했다. 워낙 7월 초 국토부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 데 일정이 늦춰졌다는 것.

 

부지 매입비 125~140

 

이 부지의 현재 가격은 얼마일까. 2012년 청주시가 매입하려고 알아봤을 때는 시가 90억원 정도로 잡았다. 교직원공제회 측에서는 자체적으로 몇 년전 감정평가를 실시해 해당 부지 가격을 140여억원으로 산출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싯가로 계산해 평당 500만원으로 잡아보면 부지매입비가 약 125억 정도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충북개발공사는 이곳을 어떠한 공간으로 사용할까. 일단 청년들의 창업보육센터 및 주차장 부지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아이템이 있지만 아직 선정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공표하기는 조심스럽다. 다만 교직원공제회와 잘 합의해 일정액을 주고 매입해 공간의 혁신을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도심통과되면 역사자리 아닌가?

도 관계자 아직 구체적인 방향 설정못해

 

지금의 교직원공제회관 자리는 충청권 광역철도 도심통과가 되면 지하철 역사자리로 점쳐지기도 했다. 인근 상당공원과 충북도청이 인접한 토지로 개발되면 범위가 엄청나게 커진다. 일단 청주시 교통관련부서에선 이 부지가 추후에 개발되더라도 교통기능은 살려달라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광역철도 도심통과는 현재 예비타당성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후년은 돼야 결과가 나온다. 청주시와 충북도는 내년에 정책성평가를 각각 1억씩 내서 시행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통과에 관한 논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아직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단 교직원공제회관이 이사를 갔고, 충북개발공사의 공간혁신지구 사업안이 확정되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부는 올해 초부터 도시혁신구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지구단위계획 지정, 변경에만 적용되는 공공기여를 공간혁신구역까지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도심 내 유휴부지, 노후화된 공공시설 등의 공간의 재구조화를 통해 도시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규제완화책이기도 한데, 다만 지자체가 공공기여 방안을 제시해야만 사업이 통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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