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신청사 설계 재공모 ‘수군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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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신청사 설계 재공모 ‘수군수군’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12.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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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낮은 점수 받고도 상대 감점으로 결과 뒤집혀

새롭게 건립하는 청주시청사의 밑그림이 나오자 수군거림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심사 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선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제출한 청주시 새 청사 건립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선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제출한 청주시 새 청사 건립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

청주시는 1215,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선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제출한 아카이빙 시티(Archiving City·도시의 일상을 기록하는 청사)’를 새 청사 건립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촘촘한 공간 구성으로 짧은 동선을 확보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유지관리가 쉬운 실용적인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주시청사는 상당로 155 일원에 전체면적 63000, 지하 2~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달 중 설계 공모 당선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20249월에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20258월 착공,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당선작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아홉 명의 심사위원 중 여덟 명이 참여한 심사에서 다섯 명은 오히려 경쟁 업체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당선작에 높은 점수를 준 심사위원은 두 명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 Q씨는 기술심사에서 경쟁 업체에게 감점을 줘서 심사 결과가 뒤집혔다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증거가 없는 이상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건축에 관심이 많다는 J씨는 최근 자신의 SNS청주시 청사 설계 공모 당선작의 이미지가 마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용산 아모레 퍼시픽 본사 건물을 오마주한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J씨는 이와 관련해 전체적인 모양이 닮았다는 얘기인데, 재료나 내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사진 몇 장 가지고 표절이다, 아니다 평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선 8기 들어 이범석 시장은 100억 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함에도 국제현상공모로 당선된 기존 설계안을 폐기하고 재공모하는 것으로 계획을 틀었다. 옛 본관동 존치를 두고도 시민단체와 치열한 논쟁도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시는 지난 9월 신청사 건립사업 설계 공모에 나섰다. 또 국내 공모를 통해 컨소시엄으로 접수된 4개 작품에 대해 기술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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