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진] 감곡초 100주년 기념사업 이끈 '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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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진] 감곡초 100주년 기념사업 이끈 '여걸'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3.12.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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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기념집 제작 등 성료…총동문회 복원 성과도 이뤄내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 위원장 수락 “고향과 모교 위한 봉사”
오서진 감곡초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기념비 앞에 섰다.

충북 음성군에 소재한 감곡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기운으로 2024년 새해 입학생을 맞이하게 됐다.

1923년 6월 12일 개교한 감곡초는 올해 100주년을 맞아 기념비 제막과 기념식수, ‘감곡초등학교 100년사’ 기념집 발간 행사 등 뜻 깊은 행사를 진행했다. 각 행사에는 각 기수별 동문들과 학교 구성원, 내외빈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나누며 개교 100년 역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러한 모든 행사를 앞장 서 주도한 인물은 51회 오서진(61) 동문으로 사단법인 대한민국가족지킴이 이사장이다. 그가 고향이 아닌 외지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이끌어 달라는 선후배 동문들의 요청을 수락한 이유는 오직 고향과 모교 사랑 때문이다. 개인적 업무를 미루면서까지 기념사업에 매달린 그는 매사를 시작하면 열정을 불사르는 성격 탓에 병원을 넘나드는 악투 속에 성금 모금과 기념집 발간 등에 앞장섰다고 한다.

감곡초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국제 성인교육센터 대표이며 관광학과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가진 오산대 사회복지상담과 겸임교수다. 최근 미국 대통령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검정고시 출신인 그는 만학도로 열정과 끈기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는 외도라 할 이번 모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이끄는 일을 수락한 또 하나의 이유를 말했다. 오 위원장은 “여가인식 교육 전문가로서 이웃들에게 고령사회에서 추억을 회상하며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봉사자의 자세이기도 했다”며 “단기간에 쏟아 붓는 일이기에 쉽지만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도 고향과 동문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여가인식 교육 전문가

6월 11일 감곡초 교정에서 개최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는 기념식과 함께 ‘한 눈으로 보는 100년의 역사' 전시회와 기념식수, 동문화합 한마당 행사로 진행됐다. 총동문회가 주최하고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윤건영 충북교육감, 조병옥 음성군수, 이남덕 음성교육장, 강대식 총동문회장, 오서진 10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 동문, 학교 교직원 등이 함께 해 개교 100주년을 축하했다. 동문들은 23회부터 73회 동문까지 약 50년에 걸친 750여 동문들이 모여 흥겨운 화합의 장을 이뤘다.

감곡초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 모습. 왼쪽 두 번째가 오서진 위원장.

감곡초는 1923년 6월 12일 감곡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99회 졸업식까지 992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1월 25일에는 100주년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기념비 제막식과 100년사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기념집은 4*6배판 470쪽 분량으로 수많은 자료를 담고 있다.

발간된 기념집에 따르면 감곡초는 1922년 4월 11일 지역유지들이 모여 감곡공립보통학교 기성동맹회를 조직하고 건축기금 1만310원 모금해 학교 건축을 시작했다. 이어 1923년 3월 28일 감곡공립보통학교 설립 인가를 득하고 같은 해 6월 12일 개교식 거행했다. 장원농장 창고를 빌려 임시 교사로 사용해 개교된 학교에는 1학년 76명, 2학년 30명으로 총 106명이 입학했다.

이후 감곡초는 앞서 동일한 감곡면에 1907년 매괴학당으로 시작한 매괴초등학교를 1973년 흡수 병합했다. 또한 1934년 감곡공립보통학교 부설 상평간이학교로 인가된 상평초등학교와 2000년 3월 1일 통폐합했다. 당시까지 매괴초는 2549명, 상평초는 2033명의 졸업생을 각각 배출했다. 이번 감곡초 100년사 기념집에는 감곡초 졸업생은 물론 매괴초와 상평초 졸업생들의 기수별 단체 졸업사진과 전체 졸업생 명단을 함께 수록해 각 동문들의 칭찬을 듣고 있다.

특별히 감곡초의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은 10년이 넘게 와해됐던 총동문회 조직을 복원하는 원동력으로 작용됐다고 한다. 51회 졸업생인 오 위원장의 선후배 동료들은 총동문회 복원에 뜻을 같이하고 52회의 강대식 동문회장을 배출해 내고 100주년 기념사업 동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조직된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오서진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경두수 기념집 편집위원장, 이규태 편집위원, 김수명‧윤기학 특별전시위원, 김문명‧임태규‧정가용‧김정희 추진위원으로 구성돼 힘을 모았다. 기념사업회는 100년사 발간 및 출판기념회 준비와 진행은 물론 100주년 기념식, 기념식수, 기념비 건립 등을 진행했다.

기념집, 4*6배판 470쪽 분량

감곡초등학교 100년사 기념집 표지.

특히 기념사업회는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성금 1억2305만원을 기부 받아 사용하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제작비 500만원, 모교 및 지역발전기금으로도 1200만원을 지출했다. 잔액 700만원은 총동문회 복원을 위해 이월시켜 주기도 했다.

오서진 위원장은 “함께 힘쓴 기념사업회 위원들과 총동문회장 등에게 고마움과 함께 공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생을 떠난 선배들과의 교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서진 대한민국가족지킴이 이장은 누구보다 앞서 이웃 가족들의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 영원한 도우미로 나선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2010년 1월 장기요양시설과 육군교도소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시작한 그는 2013년 1월 사단법인 허가를 득하고 더욱 더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전국 각지에 가족지킴이 지부를 설립해 이혼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 마련을 의제로 수많은 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국립공원을 방문해서는 행복한 가정만들기 캠페인, 은퇴 후의 삶 토론회, 건강가정 정책 세미나 등도 진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툭툭 털고 삽시다’라는 에세이집과 ‘건강가정 복지론’과 ‘스마트폰 속 손가락 수다’라는 책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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