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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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지정
  • 박소담 기자
  • 승인 2024.01.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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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풍년 기원 마을 단위 줄다리기
증평 필장(筆匠)에 이어 서른번째로 지정
교평리 강줄당기기 행사의 마지막 단계인 강줄 태우기 모습
교평리 강줄당기기 행사의 마지막 단계인 강줄 태우기 모습

옥천군은 청산면 교평리 마을 주민에 의해서 전승, 향유되어 온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가 군 최초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고 15일 밝혔다.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는 충북도에서 증평 필장(筆匠)에 이어 서른번째 지정된 무형문화재로, 보유단체는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 보존회(회장 박기현)’이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마을 단위 줄다리기이자,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 의식의 하나로 정월대보름에 행해진다. 강줄당기기와 관련된 역사적 문헌 기록은 없으나 마을 형성 이후 오랜 시간 전승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조류독감, 코로나 등 특수한 사정을 제외하고는 주민이 자발적으로 매년 전승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 오전부터 교평리 주민을 중심으로 볏짚을 꼬아 용모양 강줄을 만든다(강줄드리기). 과거에는 청산향교 홍살문에 걸어 강줄을 제작했다고 하나, 현재는 마을회관 옆에 쇠기둥을 설치하여 강줄을 만든다.

저녁에는 청산향교 앞에서 마을 고사를 지낸 후 윗말과 아랫말로 나눠 강줄당기기를 진행한다. 모두 세 번 실시하며, 윗말이 이겨야 벼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전해 윗말이 이기는 것을 관례로 한다.

이후 강줄을 메고 청산교에서 다리고사를 지내며, 보청천 변에서 강줄을 말아놓고 마지막 고사를 지낸 다음 이를 태우며 마을의 평안을 빈다.

매 과정 고사를 지내는 점에서 제의적 성격이 강하며, 줄다리기와 다리밟기가 복합적으로 확인되는 특징이 있다.

충북도는 대동놀이이자 줄고사와 같은 공동체 신앙으로서 주민이 주도적으로 전승을 지속해 온 점에서 무형문화재로의 지정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나아가 강줄 제작 방식이 전체적으로 전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점과 출향민과 귀촌인도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공동체를 아우르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 옥천 교평리 강줄당기기가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충북도와 함께 전승 활성화 계획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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