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자살률 3년 연속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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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자살률 3년 연속 상위권
  • 박소담 기자
  • 승인 2024.01.1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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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증가율 가장 높아… 전년 대비 17.3% 증가
충북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 출처: 통계청 2021
충북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 △출처: 통계청 2021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지난해 6월 발표한 ‘2023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자살자 수는 1만3352명으로 전년 대비 157명(1.2%) 증가해 하루 평균 자살자 수는 36.6명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전국에서 자살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전년 대비 인구 10만명당 4.7명(17.3%) 증가했다. 시·군별 자살 증가율은 증평군이 인구 10만명당 32.5명으로 가장 높았고, 단양이 14.4명으로 가장 낮았다.

충북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31.8명으로 전국 3위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59명, 여성이 147명이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북 상위권 이유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0년 경찰청 변사자통계에 따른 동기별 자살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자살 동기 비율은 정신적 문제가 가장 높았다. 경제생활 문제(24.1%), 육체적 질병 문제(17.0%)가 뒤를 이었다.

그 외 가정 문제는 약 7~9%, 직장 또는 업무상의 문제는 약 4%, 남녀 문제는 약 2~3%, 사별 문제는 0.8~0.9%, 학대 또는 폭력 문제는 0.1%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일 충북도의회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행정사무 감사에서 충북의 자살률이 2021년 전국 2위, 2022년 전국 3위임을 지적하며 “충북이 전국 자살률 상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도와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자살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움으로 낮출 수 있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21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사망자의 대부분(94%)이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인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하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는 행동, 평소보다 덜 먹거나 더 먹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인다.

또한 외로움과 무기력감, 우울감을 느끼거나 표현하고, 멍하게 있는 등의 행동도 눈에 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주변인 중 이러한 경고신호를 인식한 비율은 22.7%에 불과하며, 그중 46.2%가 ‘걱정은 했지만 별다른 대처를 취하지 못함’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움 요청 목적’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35.8%로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자살은 주변의 관심과 도움, 정책적 지원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해 보인다.

 

생명지킴이! 있어요!

생명지킴이는 자살위기에 처한 사람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사람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18년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 수립 이후, 적극적으로 생명지킴이를 양성하고 있다.

충북 광역 정신건강 복지센터(이하 충북센터)는 지난해 ‘생명배달’ 프로그램을 초기에 도입, 자체 제작해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았다.

지난 12일 충북센터 김석환 자살예방 1팀 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생명배달’ 프로그램은 지역의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라며 “‘생명배달’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생명지킴이’들이 ‘도와주세요’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지역센터에 연계, 도움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충북 생명지킴이 양성현황은 총 23만5546명으로 청주시가 9만8355명으로 가장 많고, 충주시가 3만589명 등이다.

남겨진 이들도 도움이 필요해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이하 원스톱 서비스)은 자살 사망 사건 직후 경찰, 소방 등을 통해 유족에게 응급개입해, 유족들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필요한 자원을 적기에 받을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원스톱 서비스이용 유족은 3년 동안 이용자 수가 평균 5.4배 이상 증가했다.

충북센터는 심리‧정신적 지원인 애도상담, 자조모임 등의 지원뿐만 아니라, 1가구당 최대 100민원을 지원하여 법무사, 노무사를 통한 법률 및 행정처리를 돕고 있다.

사후 서비스로는 1가구당 200만원의 일시주거비 지원, 학자금 140만원, 특수청소비 80만원 등을 지원해 사별 초기 위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석환 팀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된 원스톱 서비스는 배정받은 예산을 적기‧적소에 모두 소진했다”며 “자살자와 그 유족에 대한 국가와 도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인이 아닌 지역문제

자살의 사회적 비용은 추계된 규모보다 크며, 자살은 한 사람의 죽음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한 명이 자살하면 평균 6명의 유족이 발생한다.

자살유족은 일반적인 사망보다 강력한 심리·사회‧정서적 상실감과 우울감으로 높은 수준의 고통이 동반 된다. 특히 가장의 죽음인 경우 경제적 어려움까지 더해 유족은 복합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중앙정부 중심 공급위주의 정책으로 근본적인 자살의 원인을 파악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 주도로 지역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자살유족 원스탑 서비스 문의: 충북 남부권 010-5077-0199(청주, 보은, 옥천, 영동, 진천, 증평) 충북 북부권 010-2698-4006(충주, 제천, 괴산, 음성, 단양)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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