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농 보급, 농촌 해결 열쇠 될까?
상태바
과학영농 보급, 농촌 해결 열쇠 될까?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1.25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농가소득 전국 평균 4156만원…전국 평균 이하
소멸하는 농촌…농촌 체질 개선나서
조은희 신임 충북도농업기술원장이 지난 5일 충주시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장을 방문한 모습
조은희 신임 충북도농업기술원장이 지난 5일 충주시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장을 방문한 모습

농가의 소득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가운데, 충북도가 ‘AI 과학영농의 원년’으로 삼아 미래 첨단농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의 농가소득은 4156만원으로 전국 평균 소득인 4615만원 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충북의 농업 총수입은 3463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3460만원을 상회했고, 농업경영비는 2447만원으로 전국 2511만원보다 적었다.

특히 농업 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제한 금액으로 전국 농가의 농업소득은 전년 대비 26.8% 감소한 949만원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충북의 농업소득은 1016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늙고 사라지는 농촌

특히 농촌은 고령화 흐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70세 이상 농가인구는 전체 농가 인구의 35%를 차지하며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8세로,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가 전체 농가의 65%를 차지해 악화된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는 농촌의 고령화가 농가 소득의 감소로 직결되는 것으로 풀이 된다.

농촌의 고령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은 최근 소멸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충북은 11개 전체 시·군 중 8개 시·군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멸위험지역은 청주·진천·증평 3곳, 소멸 고위험지역은 단양·괴산·옥천·보은·영동 5곳이었다. 소멸 위험 지역은 농촌의 고령화와 더불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농촌에 청년농을 유입하고 청년농 육성사업 위해 수많은 예산을 쏟아부어도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농가인구 감소·고령화, 농촌소멸 등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책은 AI 과학영농?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충북도는 2024년을 ‘AI 과학영농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기존 관행적 재래농업에서 미래 첨단농업으로 대전환과 청년농 유입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도는 AI 과학영농, 융합 신농업, 연구개발 및 산업화, AI농업 인재교육, 농업의 세계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농촌의 고령화·인력난 등 생산환경의 위기를 겪는 농업계에 최신 기술을 도입해 농촌 발전을 위한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세부적으로는 AI 과학영농 분야에서는 충북형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19곳과 첨단 스마트팜 실증센터 1곳을 만들 계획이다. 도는 스마트팜 기술의 디지털농업 도입 확대 등 농업과 첨단기술 융·복합을 통한 농업경쟁력의 획기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융합 신농업 분야에서는 생산 위주의 1차 농업에서 벗어나 농촌 체험과 지역 상생 실천 농촌 복합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시작한 도시농부를 확대한다. 도시농부는 도시에 사는 75세 이하 은퇴자, 주부, 청년 등에게 농업 기본교육을 한 뒤 농가나 농업법인에 공급하는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연구개발 및 산업화 분야에서는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등 첨단 과학기술 도입, 혁신적인 농업의 산업화를 추진한다. 또한 AI 농업 인재교육 분야에서는 미래 농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농업인이 전문적 영농 기술을 익혀 미래농업에 발맞출 수 있도록 관련 기술교육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청년농부 선진농업국가 벤치마킹, 충북형 도시농부 육성 등 청년농업인 등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들을 발굴해나가고 있다.

농업의 세계화 분야에서는 충북의 스마팜 기술 플랫폼을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에 수출하며 ‘어쩌다 못난이 김치’의 해외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못난이 농산물 상표는 충북도가 등록한 지식재산이다. 충북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 추진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못난이 김치는 지난해 10억9600만원, 약 311t이 판매됐다. 사과, 오이, 수박, 애호박, 감자 등 못난이 농산물 또한 32억200만원, 약 100t 가량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못난이’ 상표를 각 시·군 농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이 같은 방안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와 농촌 활성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2022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도시민의 37.2%가 귀농·귀촌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거주 경험이 있는 도시민의 53.7%, 농업인 가족이 있는 도시민의 56.6%가 귀농·귀촌에 대해 의향이 높게 조사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귀농·귀촌 의향이 점차 높아지고 농업·농촌에 대한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도시농업이 귀농·귀촌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도시농업으로 잠재적 귀농·귀촌인에게 교육 및 준비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외 도시민에게는 농업 및 농촌과의 접점을 제공해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농촌 지방소멸 위기로 인한 농업 인력 문제 해결은 무엇보다 앞선 당면한 과제다. 이런 상황 속에 일부 전문가들은 신규 유입되는 귀농·귀촌인이 농촌에 정주할 수 있는 생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제공돼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