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도내 유일 ‘고령친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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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도내 유일 ‘고령친화도시’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4.02.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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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인증 받아…조례 제정‧위원회 구성, 8대영역 계획 수립
음성군청 전경.
음성군청.

충북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도내에서 유일한 ‘고령친화도시’인 음성군이 WHO 인증서를 받는 등 친고령화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달 15일 충북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lobal Network of Age-Friendly Cities&Communities, GNAFCC)’ 가입 인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는 세계적인 고령화추세에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활동적인 노화’를 위해 지원하는 도시들의 국제 관계망이다.

가입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WHO가 제시하는 8대 영역인 △외부환경 및 시설 △교통수단의 편의성 △주거환경의 안정성 △여가 및 사회활동 △존중과 사회적 통합 △사회 참여와 일자리 △의사소통과 정보 △지역돌봄과 의료서비스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군은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획득을 위해 2021년 11월 ‘음성군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고령친화도시 조성 업무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고령친화도시 조성 선진 지자체를 방문해 다양한 고령친화 사업 아이디어를 접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에는 본격적으로 고령친화도시 가입인증을 위해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10인으로 이루어진 ‘음성군 고령친화도시 조성 위원회’를 구성했다, WHO에서 제안하는 고령친화 8대 영역 3개년 계획도 수립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고령친화도시 3개년 계획을 영어로 번역해 WHO에 고령친화도시 가입인증을 신청했다. 그 결과 음성군은 국내 54번째, 충북에서는 최초로 가입인증을 획득했다.

자녀양육‧사회발전 헌신

군은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새로운 건강 활력을 향유하는 도시’, ‘일상이 즐거운 정주도시’, ‘나누고 실천하는 화합도시’ 3대 목표를 세우고 향후 3년간 45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충북 음성군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인증 받은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서. 사진=음성군 제공.

앞서 음성군은 지난해 7월 18일 고령친화도시 조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해당 연구용역은 지역 여건 분석, 주민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유관기관 인터뷰 결과 등을 토대로 위에서 언급된 8대 영역에 대한 3개년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조병옥 군수를 비롯해 관련 부서장, 고령친화도시 조성 위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연구결과를 듣고 질의 응답 등 의견 교환을 가졌다. 이 때 군은 세계 각국의 우수한 고령친화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기로 하고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GNAFCC)’ 가입 추진 의사를 공표했다. 가속화하는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누구나 살기 좋은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음성군은 2019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어 2020년 21.5%, 2021년 22.5%, 2022년 23.7%, 2023년 25.03%를 기록하며 해마다 증가 추세다. 군은 노년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령친화도시’는 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인 고령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도시 내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이가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활력 있고 건강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사회활동 참여 권리 있어

이후 군은 지역의 논밭 등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장년층 이상의 어르신이 대부분이란 점을 감안한 정책을 확대했다. 현실에 맞게 △노인여가복지시설 확대 △노인일자리사업 강화 △선진 노인복지정책 도입 등을 통해 노인복지를 더욱 강화한다고 전했다. 특히 생활체육과 주민교육 시설을 갖춘 한빛커뮤니티케어센터(이하 한빛복지관)가 지난해 8월 개관됨에 따라 음성·소이·원남 거주 노인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노인복지 서비스로 만족도가 한층 올라갔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이들 지역 노인들은 금왕읍에 소재한 음성군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데 거리사 불편을 호소해왔다. 이곳 시설을 거점으로 음성형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 3495명에게 LP가스 안전 점검, 재활용품 분리 등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해 소득과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고 있다.

또한 경로당에서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경로당 지원사업도 확대했다. 등록 경로당 405개소, 미등록 경로당 20개소를 대상으로 경로당 신·증축, 개보수, 냉·난방비와 운영비 등을 지원해 쾌적한 경로당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등록 경로당 88개소에는 맞춤형 장비로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텔레비전, 공기청정기 등을 최대 300만원 한도까지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서로 대화를 나누고 취미를 즐기며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병옥 군수는 “자녀 양육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해 온 어르신들은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고 능력에 따라 적당한 일에 종사하며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며 “이것이 도내에서 가장 먼저 고령친화도시를 추진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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