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첨단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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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첨단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박차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2.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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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포항·오창 등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 탄력…첨단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 발표
지난해 열린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단 출범식 기념촬영 모습
지난해 열린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단 출범식 모습.

정부가 첨단 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 클러스터 조성 맞춤형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충북도 지난해 선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 14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첨단산업 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이 논의됐다. 국가 첨단전략산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 전략을 위해서다. 정부는 전국 주요 클러스터를 대상으로 규제 완화 등 총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방안에는 이차전지 클러스터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특화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음극재 기업 입주 허용

우선 새만금 산단 내 들어서는 산업용지 미활용 부지로 유지해야 하는 면적인 생태면적률이 10%에서 5%로 완화된다. 생태면적률은 전체 개발면적 중 생태적 기능 및 자연순환기능이 있는 토양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생태면적률을 5%로 완화해도 산단 전체의 생태면적률은 21.8%로 환경부 기준인 20%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새만금청은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새만금 산단 기업의 부지 활용도가 올라감과 동시에 이차전지 기업 운영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 산단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은 3월 중 환경부 환경보전방안 협의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또한 새만금개발청은 이차전지 산단을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 생산에 필요한 인조흑연 제조업의 새만금 산단 입주를 허용했다. 그동안 인조흑연 제조업은 시멘트·아스콘 제조 등 유해업종으로 취급돼 일률적으로 새만금 산단 내 입주가 제한됐다.

이번 개정으로 환경 우려가 낮은 인조흑연 제조업의 입주를 허용해 이차전지 기업의 수요를 반영하게 된 것이다. 이에 새만금청은 새만금 산단의 이차전지 가치사슬 연계가 강화돼 이차전지 클러스터 구축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새만금청은 전력·가스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의 신속한 입주를 위해 입주절차를 생략하도록 했다.

포항, 기반시설 등 확대

경북 포항 또한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기반시설 확대, 부지 평탄화 조기 시행, 블루밸리 국가산단 전력 인프라 확충 등 맞춤형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키로 했다.

이차전지 처리수 지하관로가 첨단특화단지 기반시설 지원대상에 포함하고, 염 폐수 해양 직방류를 위한 염 증명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전선으로 교체 및 보강하고, 신포항변전소에 345kV 규모의 변압기 1대를 증설하기로 했다. 이 밖에 생산공장의 신속한 착공을 위해 사업시행자(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지 평탄화 공사를 조기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 국가첨단산업 단지 위치도
이차전지 국가첨단산업 단지 위치도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창 이차전지 첨단특화단지는 인근에 학교가 있어 신규 공장 증축 때마다 교육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번 맞춤 지원으로 오창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관련해서는 시설의 신축·증축이 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면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면제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선다. 지원이 타 지역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대한 규제 완화가 많은 만큼 충북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은 “항만 등이 새만금이나 포항이 가진 유리한 점이고 폐수 등 환경문제 등도 같이 수반된다”라며 “특화단지 간 경쟁이라면 경쟁이라고 볼수 있지만 특화단지가 된 배경은 서로의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충북의 경우 셀메이커와 완재 부품 기업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라며 충북 이차전지 산업 차별점을 강조했다.

또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와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단지가 같이 된 곳은 충북뿐이다. 그 점이 경쟁력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충북에는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어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이차전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 기반이 구축돼 있다. 충북은 현재 이차전지 생산액 및 수출비중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기술력 있는 이차전지 기업 유치를 통해 국내 최대 이차전지 생산 허브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을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지원이 지역 간 명암이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실행방안으로 꼽았던 에코프로 R&D 캠퍼스 구축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에코프로가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소재 개발을 위한 R&D 캠퍼스 착공이 토지보상문제로 지연되면서 일부에서는 R&D센터를 다른 곳에 건립하는 대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부지확보 지연이 에코프로의 사업 포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인 정밀화학연료의 수출액이 감소하는 등 문제점도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에 따르면 이차전지 소재인 정밀화학연료의 지난달 수출액은 1억 7758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9% 감소했다. 건전지와 축전지도 43.9% 감소한 1억4498만 달러에 그쳤다. 정밀화학연료는 9개월 연속 역성장을, 건전지 및 축전지는 최근 6개월 중 5개월 역성장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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