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 총선, 각 당 후보군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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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 총선, 각 당 후보군 가닥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4.02.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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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예비후보들 공약 발표 러시…교통‧문화‧에너지‧관광 등 경쟁

제22대 총선일을 불과 50여 일 앞두고 주요 정당의 후보자군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제천‧단양 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공약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7일 ‘집권여당의 힘 있는 일꾼’을 모토로 재선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엄태영 국회의원은 “4년간의 의정활동으로 만들어 온 제천·단양의 발전 성과를 바탕으로 집권 여당의 힘 있는 재선 국회의원을 제천·단양의 유권자들이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 주관 공공기관 유치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도시 건설 △물류 유통 중심지 우수기업 유치 △경로당 어르신 점심 제공 국비 지원 △농작물재해보험 정부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엄 의원은 지난 4년 의정활동 성과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위한 혁신도시법 개정안 발의 △코레일 제천 충북본부 △중앙선 KTX-이음 서울역 연장 운행 확정 △제천~괴산 고속도로 추진을 위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실시 등을 꼽기도 했다.

국힘, 엄태영-최지우 경선

그는 16일 중앙당이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경선을 결정함에 따라 이날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섰다.

공천장을 놓고 엄 의원과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될 최 전 행정관은 신예다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제천·단양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도내 최하위일 뿐만 아니라 근로자 평균 연봉도 꼴찌 수준”이라고 소개하면서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낮으니 소비수준이 낮고 자영업자들도 소득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 로직스, 코레일 유통 중 최소한 1개 이상의 공공기관 지역 유치 △코레일 중부권 정비센터와 연계한 철도 관련 기업 유치 △GTX 등 수도권 전철 도입으로 제천을 철도특화도시로 성장 △제천·단양에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와 관련 기업, 연구소 및 데이터센터 추가 유치 △제천·단양을 중소형 MICE관광의 대표도시로 육성 등 다양한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돼 경선 준비에 총력을 쏟았던 권석창 전 국회의원과 이충형 전 KBS 파리특파원은 사전 컷오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다만, 권 전 의원은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끝까지 선거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권 전 의원은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입법 공약을 통해 유권자 표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먼저 기업의 자발적 지방 이전을 통한 중소도시 육성 법률안 및 지하철이 없는 지역의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골자로 하는 교통복지증진법(가칭) 발의를 공약했다.

또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를 거치면서 물류, 철도, 교통, 건설 및 수자원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 비전 공약에서도 다채로운 지역개발 계획 및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권 전 의원은 “역대 최대 규모 국비 예산을 확보해 제천-단양 간 자동차전용도로, 봉양~덕산 간 도로 개설 등 각종 SOC 사업과 실버복지관, 청년임대주택 등 건설사업을 수반한 다양한 복지시설 사업 등의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반드시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수도권 전철 제천 연장, 단양을 스마크시티로 육성, 지역 내 토지규제 완화, 관광 기반 시설 확충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과 주민 편의시설 확충 등도 약속했다.

일찌감치 단수 공천자를 결정한 야당 예비후보들은 전통적 여당 우세지역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뒤집기 위한 비장의 정책 대안들을 속속 발표하며 표밭갈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 이경용·새로운미래 이근규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단수공천 후보로 낙점된 이경용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은 ‘자주적 재원 확보’라는 독특한 의제를 앞세워 중앙과 도정에서 소외된 지역 유권자 정서 자극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제천·단양은 충주댐, 한강수계기금, 시멘트공장 등 국가적 사업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초과 이익은 엉뚱한 곳에 쓰이고 정작 지역민은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와 매년 2730억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으로 △댐 주변 지원금 530억 원(충주댐 초과이익 환수) △물이용 부담금 452억 원(한강수계기금 형평성 제고) △시멘트지역자원시설세 204억 원(시멘트공장 주변 주민 지원) △폐기물반입세 344억 원(시멘트공장 폐기물 처리 이익 환수) △신재생에너지 수익 1200억원(유휴지 등을 활용한 1GW 태양광 발전소 설치) 등을 제시하는 등 환경 정책 전문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이러한 재원을 바탕으로 제천·단양의 환경개선, 주민 소득 증대, 청년 유입 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준비하다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해 제3지대 신당(개혁신당)으로 말을 갈아탔던 이근규 전 제천시장은 20일 '새로운미래'로 다시 옮겨 타게됐다. 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군과 대규모 투자유치로 무너져가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며 인구 증가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투자 유치 대상 대기업 명칭조차 특정하지 못한 허울뿐인 공약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고대하는 유권자 욕구를 고려할 때 충분히 시도할 만한 공약이라는 평가도 들린다.

단양군 공약으로는 단양읍 중심도로 지하에 약 1.5㎞, 지하 2층의 지하 주차광장 조성을 제시했다. 주차와 통행, 재난대피 등이 가능한 다목적 지하도로 겸 주차광장으로 조성해 주차난, 교통 문제 해소, 관광객 수용 등 지역 상권 활성화와 주민 생활 편의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 등이 창당한 자유통일당의 이두성 자유마을중앙동대표는 아직 이렇다할 지역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채 정중동의 선거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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