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민·관이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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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민·관이 뭉친다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2.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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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전략산업 종합 지원안 이달 발표
충북, 반도체산업육성 3대전략 추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기업인들과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기업인들과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선진국 간의 미국·일본·대만 등 각 국의 기술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나라 정부도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지원을 밝힌 가운데 충북의 반도체 산업 또한 같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충북 "미래먹거리 집중육성"
 
최근 반도체산업 환경은 글로벌 트랜드의 변화와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등으로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경기 남부권 중심의 반도체산업 투자지원 등으로 인해 충북의 반도체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성장을 위한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북은 지난달 13일 반도체산업의 지속성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관련 혁신기관과 대학 등과 힘을 합쳐 '2024 충북 반도체 산업 육성 3대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충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산업을 집중육성한다는 계획이다.
 
3대 전략으로 기업 수요형 성장촉진 지원기반 강화를 위해 △탄소저감을 위한 반도체 융합부품 기술지원 △지능형반도체·소부장지원센터 구축 △반도체 후공정 거점지원 인프라 구축 △인공지능 시스템반도체 융합연구센터 구축 등 미래선도 기술개발 거점 구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글로벌 혁신성장 신기술 고도화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 지원 △저전력·고성능 첨단반도체 기술개발 지원 등 반도체 기술개발 고도화 지원 △반도체 시장·기술 컨설팅 지원 △반도체 글로벌 마케팅 지원 등 글로벌 시장·기술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또한 인재양성 및 네트워크 다각화 전략으로 반도체 전문인력 공급망 확충을 위해 △시스템반도체 융합 전문인력 양성 △반도체 설계 인재양성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 △반도체 PRIDE 공유대학 등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사업과 연계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반도체 산·학·연 협의체 운영과 반도체 전문가 포럼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충북은 K-반도체를 축으로 한 국가 전략산업 정책의 요충지로, SK하이닉스와 네페스, DB하이텍 등 충북 지역에 밀집해 있는 반도체 기업만 166곳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충북의 반도체산업은 반도체 제조업 출하액이 13조1000억원으로 전국비중 7.5%, 전국 시·도 중 경기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반 산업이며, 충북의 전체 수출품목 중 28.5%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이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도는 강소기업 맞춤형 기술개발(R&D)지원 뿐먼 아니라 해외 수출판로 개척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및 시장‧기술 지원사업 등 차별화 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반도체 전문가 포럼 현장 모습.  /충북도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반도체 전문가 포럼 현장 모습. /충북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지원 확대

정부는 반도체 시장경쟁 격화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반도체 산업에 대해 진단과 민·관 공동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시 세액공제 등의 내용을 확대하는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종합 지원방안'을 이달까지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남부권에 622조원을 투자해 2047년을 목표로 민관 합작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 전담 TF를 별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IPS, 엑시콘, 동진쎄미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 등을 위해 ‘원팀’으로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월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계획’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 점검과 추가지원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반도체 기업인들은 예정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올해 반도체 투자 60조원, 수출 12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입장이다. 이와 함께 기업인들은 투자보조금 신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기반시설 지원 확대, 소부장 테스트베드(미니팹) 구축 등 투자환경 개선을 건의했다.
 
이에 산업부는 정부 출범 직후부터 투자세액공제 상향,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 등 정부의 지원 정책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용인 산단 전력공급 계획에 따라 전력·용수 등 필수 인프라 구축을 신속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27일 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전사, 수요기업, 정부가 함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달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담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종합 지원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내에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 전담반(TF)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형 엔비디아’ 탄생을 위한 ‘팹리스 육성방안’을 마련한다.
 
안덕근 장관은 “현재 조성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들의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추진하고, 반도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반도체 산업 초격차 육성 계획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첨단 전략산업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충북이 소외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이 충북만의 노력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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