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 충북갤러리 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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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단, 충북갤러리 기획전 개최
  • 박소담 기자
  • 승인 2024.02.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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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한국화의 脈, 일곱 거장의 작품 전시
박노수, 고사, 연도미상, 96X178cm, 한지에 수묵담채. 소장처/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소장
박노수, 고사, 연도미상, 96X178cm, 한지에 수묵담채. 소장처/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소장

충북문화재단은 충북갤러리 기획전으로 ‘충북 한국화의 脈’ 전시를 3월 14일부터 4월 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화의 전통과 계승 발전 과정에서 실험적 한국화의 전개와 확산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박승무, 장우성, 김기창, 박노수, 이열모, 임송희, 황창배 작가의 작품 21점이 선보인다.

심향 박승무(1893~1980)는 옥천 출신으로 근대동양화의 전통적 계승자로 독창적 심향식 세계를 구축했다. 동양화 6대 화가로 추천될 만큼 한국화단에서 최고의 설경 작가로 인정 받았다. 1964년 작 <계촌모설>은 그의 작품이 무르익어가는 ‘심향시대’(1940-1980)의 작품이다.

월전 장우성(1912~2005)은 충주 출신으로 이당 김은호의 수제자다. 전통 서화를 습득하며 새로운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작품 <송학도(松鶴圖)>에서는 해, 소나무와 지금 막 날아오르는 두 학의 모습을 통해 상서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운보 김기창(1913~2001)은 1976년 외가였던 청주에 운보의 집을 지으면서 충북과 인연을 맺는다. 청각장애를 딛고 예술로 승화시키며 평생 변화무쌍한 작품을 전개하며 한국화단의 예술의 변천사를 보여준 독보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가로 3m가 넘는 4폭 병풍 <점과 선 시리즈>에서 그의 역동적인 붓 터치로 자유로운 형상의 변화와 일탈된 공간적인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남정 박노수(1927~2013)는 충남 연기군 출신으로 청주상업학교에서 안승각으로부터 미술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한국화 1세대로, 1955년 수묵채색화로 국전에서 첫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통 화법을 근간으로 근대식 화법도 수용해 화면을 단순화, 평면화하면서 독특한 한국화 세계를 구축했다. 작품 <고사>는 명도와 채도가 높은 청색과 황색의 원색 대비를 볼 수 있다.

창운 이열모(1933~2016)는 보은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월전 장우성에게서 사사하였다. 평생 산수풍경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실경산수화를 현장에서 완성하는 독특한 화법을 개척했다. <향원정(香遠亭)> 작품에서는 작가 스스로 ‘소박한 자연주의’라 일컬었듯 회화적인 기교를 버린 잔잔한 감동의 여운만으로 붓을 움직여 그려낸 담백한 필선을 감상할 수 있다.

심정 임송희(1938~2022)는 증평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산수화로 인정을 받았다.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의 실경산수와 함께 먹색의 농담으로 대상을 표현한 파묵산수를 펼쳐오며 한국 산수화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중국 장가계(張家界)의 독특한 지형과 경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 <장가계>는 실경산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황창배 작가(1947~2001)는 화단의 명성을 뒤로하고 작고하기 전까지 10여 년을 충북 괴산에 거처를 갖고 충북과 인연을 맺었다. 기존의 한국화 화법을 과감히 탈피, 정형화된 양식을 벗어버리며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을 보여준다. 작품 <무제>는 꽃상여를 표현한 작품이다. 가로 5m가 넘는 크기에 관람객은 죽음의 행렬에 일부가 된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가능하며, 휴관 없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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