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증거 드러나면 결단”…정우택 의원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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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증거 드러나면 결단”…정우택 의원 놓고 고심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4.03.0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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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카톡내용 공개 돼…정 의원, 언론 고소...시민단체는 정 의원 고발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

국민의힘이 청주 상당선거구 후보로 확정된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의혹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가 드러나면 어떤 경우에도 가차없이 결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후보 교체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돼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의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결단할 준비가 충분히 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 사무총장은 "이미 후보로 확정된 분들에 대해 다른 결정을 할 때는 법적인 판단도 받아야 된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 자체도 어떠한 기관이고 결정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어 "후보 확정 후라면 여러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돈봉투 의혹'에 대해 정우택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카페업자 A씨 측은 지난 7일 정 의원 측과 주고받은 2022년 8월 13일과 같은 해 9월 3일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김창환(법무법인 창) 변호사가 이날 언론에 제공한 대화 내용을 보면 정 의원이 A씨에게 '9월 3일 점심을 하자'고 연락했다. 이에 A씨는 '제가 예약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9월 3일 A씨는 '바쁘신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하다. 과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주세요'라고 보내자 정 의원이 '감사하다'고 했다.

A씨 측은 정 의원에게 건넨 과일 큰 박스에 현금 100만원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메모장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 의원 측의 회유가 있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허무맹랑한 일방적 주장으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란 입장이다.

앞서 A씨는 불법 영업으로 중단된 카페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 의원에게 부탁했고, 이를 위해 후원금 300만원을 포함해 5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정 의원 측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봉투를 전달하는 CCTV 영상은 인터넷언론과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반면 정 의원은 영상 속 돈 봉투는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돌려줬고, 후원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반발하고 있는 정 의원은 최초 보도한 인터넷매체와 방송사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뇌물수수혐의로 정 의원을 고발했다. 경찰은 현재 고소 고발인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카페 대표는 처음 언론 보도후 “당시 정식 계좌를 통해 후원하라고 해 입급했고, 나머지 금전 관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뒤 번복하고 카톡 내용을 폭로한 상황이다.

카페 업자가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정우택 의원과의 카카오 톡 대화 내용.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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