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연초제조창, 문화산업의 ‘희망 굴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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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연초제조창, 문화산업의 ‘희망 굴뚝’ 될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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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폐허공간에서 국내 최대 문화산업 집적화 단지 청사진
2007년 애니메이션·컨벤션 센터 오픈… 운영예산 확보가 관건
드디어 7년만에 구 연초제조창이 첨단문화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오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도심의 폐허공간에서 전국 유일의 문화산업 집적화를 꿈꾸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청주시가 조성하고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첨단문화산업단지 벤처지구는 총 3개층 연건축 면적 9,200평으로 층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짠다. 모든 제반 공사는 1월에 마무리되며 정식 개방은 6월로 예상하고 있다.

   
▲ 구 연초제조장이 7년만에 리모델링 사업을 마치고 내년에 첨단문화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에듀테인먼트 등 모든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콘텐츠들을 집적화시킨 국내 최초의 전시체험관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리모델링 공사중인 구 연초제조창 전경. / 사진= 육성준 기자
“문화상품 견본시장 될 것”

먼저 1층에는 에듀테인먼트체험관 ‘크리안트’가 문을 연다. ‘크리안트’란 ‘크리에이션’과 ‘자이언트’의 합성어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창의력을 심어 주는 거대한 거인이라는 의미. 이곳에는 놀이형 체험학습을 테마로 인기있는 캐릭터 상설전시관과 3D 애니메이션 상영관, 콘텐츠체험관등이 조성된다.

특히 체험관 옆에 500평 규모로 만들어지는 컨벤션센터는 국내 우수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박람회를 유치해 전시분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캐릭터 전시실에서는 6개월 단위로 아이템을 바꿔 이른바 ‘화석화된 전시’를 지양한다는 것. 한마디로 문화상품 견본시장이 될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전용관은 146평 120석 규모로 상업극장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애니충격전’을 내년도에 서울, 광주, 대구, 제주와 더불어 유치할 계획이다. 애니충격전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국내 우수 장단편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영화제다. 이밖에 시민들을 위한 단편영화제 상영과 테마별 영화제, 작가인터뷰 등을 기획중. 현재 150여개의 교육, 가족, 성인 등 테마별로 작품을 확보한 상태다.

   
▲ 첨단문화산업단지 조감도.
진흥재단의 관계자는 “서울애니시네마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큰 애니매이션 전용관인 셈이다. 35㎜와 HD, DVD, 6㎜ 등 각종 데크와 함께, 3D입체영상장비 및 오디오(5.1채널 이상) 시설과 실버스크린, 조명장비 외에 편집실 등의 갖가지 시설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에듀테인먼트 등 모든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콘텐츠들을 집적화시킨 국내 최초의 전시체험관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어 진흥재단 관계자는 “최근 서울 유수의 캐릭터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가졌는데 반응이 좋다. 벌써 몇몇 업체들은 체험부스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장기적으로 단지를 모든 콘텐츠가 집적화된 비즈니스 파크로 만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크리안트 활용해 콘텐츠 상품 개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2009년까지 문화산업단지내에 문화산업연구센터(CRC) 프로젝트 예산 국비 10억원을 확보하고 2007년부터 청주의 글로벌브랜드화를 위한 캐릭터 ‘크리안트’ 개발에 나선다. 이 사업은 청주 문화산업의 상징인 캐릭터 크리안트를 활용하여 출판만화 애니메이션 팬시상품 등 다양한 콘텐츠 상품을 개발(One Source Multi Use)하여 세계적인 콘텐츠 상품 개발을 해나가겠다는 것.

또한 내년이면 4회째를 맞는 전국 스토리텔링 공모전도 시상금(대상 5백만원 등)을 증액하여 보다 경쟁력있는 시나리오를 발굴할 방침이다. 진흥재단은 “상품성있는 영상물, 캐럭터,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여 자립 기반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역 콘텐츠 상품의 해외 마케팅을 위하여 스타성이 있는 8개 콘텐츠를 선정해 시장개척비 명목으로 2500만원을 전문기업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단지의 2, 3층에는 문화콘텐츠 관련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총 80개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그동안 첨단문화산업단지의 성격과 맞지 않는 일부 업체들이 입주해 문제가 지적됐었다.

진흥재단은 “공실료를 줄이는 대안으로 차선책을 썼다. 이제 공예와 출판산업을 포함한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체들을 선별해서 입주를 허가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2007년까지 수도권 기업체 뿐만아니라 유수의 국내업체들을 홍보해 50개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단지조성 끝마치면 운영예산이 없다고?
시의회에서 예산 삭감…“시설유지비조차 확보안돼”


2000년 출범한 문화사업단은 2001년 나기정 시장때 문화관광부가 문화산업진흥법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된다. 즉, 문화관광부가 ‘도시내 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청주를 선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재단이 첨단문화산업단지 운영을 맡게 된 것. 당시 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공모에 재단구성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었다.
2002년 문화산업진흥재단으로 정식명칭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든다. 이때부터 문화관광부로부터 연간 국비 30여억원과 5:5 매칭으로 시비가 지원됐다. 따라서 단지 조성에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총364억이 투입됐다. 당초 5개년 계획으로 로드맵을 짰고, 2007년이면 첨단문화산업단지로서의 모든 기반 시설을 확충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내년도엔 이미 국비 32억이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향후 운영예산 확보가 불투명하다. 내년까지 문화관광부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지만, 단지조성예산이지 운영예산이 아니다. 또한 지난 12월초 시의회에 단지 운영예산으로 15억원을 올렸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9000만원 적은5억원이 확정됐다.
진흥재단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센터와 컨벤션센터는 시민들을 위한 공공시설이다.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인건비가 발생한다. 당장 제세공과금 중 수도 광열비만해도 6억원이 들어간다. 이러한 공공시설에 대한 투자가 향후 관광수입증대와 다양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텐데 눈앞에 실체가 없다고 해서 예산삭감하는 것은 분명한 무리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01년 제안공모를 통해 청주를 비롯한 춘천, 대전, 부천, 대구, 광주, 전주, 부산 등 총 8군데가 선정돼 현재 도시 속 ‘첨단문화산업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청주는 2004년부터 애듀테인먼트산업으로 특화전략을 짰다. 기술융합시대에 애듀테인먼트는 인문학적 토대위에 3D, 특수영상, CG등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적합한 산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주, 대전, 부산은 특수영상및 영상을, 부천은 출판및 만화를 그리고 대구는 게임으로 각각 특화전략을 짠 상태다.
진흥재단 관계자는 “매년 선정된 도시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부가 평가를 하는데, 청주는 항상 1~2등을 했다. 또한 ‘도심속 산업단지’라는 지리적 조건 또한 유일하게 갖춘 도시다”라고 반문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문화산업단지조성’사업에 이어 ‘문화산업진흥지구’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법률안이 통과됐고, 현재 시행령을 조정중. 따라서 지자체들은 지구조성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문화산업이 이제는 ‘달러를 버는’ 국책사업이자 지역을 살리는 경제산업임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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