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도서관 개관 못한 네가지 이유
상태바
대소도서관 개관 못한 네가지 이유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12.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공된 지 1년이 지나도록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음성군 대소면 오산리의 대소도서관이 최근 대소농협 대의원총회의 합의를 얻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음성군은 9억9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소면 오산리에 대지 483평, 건평 223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완공했다. 지상 1층은 디지털 영상실, 장애인 열람실, 사무실, 로비 및 휴게실, 화장실을 갖추었고, 지상 2층은 자유학습실, 도서열람실, 화장실, 로비 및 계단 등 각종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소도서관은 음성군 관내 공공도서관중 가장 최근에 지어졌고, 현대식으로 건설돼 이를 이용하게 될 학생들과 지역민들의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음성군은 지난해 8월 완공 이후 1년이 넘도록 개관을 하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의 원성을 받아왔다.

   
▲ 완공된 지 1년이 넘도록 개관을 못하고 있다가 최근 대소농협 대의원총회의 합의를 얻어 개관을 앞두고 있다.
   
▲ 일제시대 때 지어진 대소농협의 창고로 현재 큰 쓰임새 없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대소농협은 이 창고를 지난 14일 대의원총회의 합의를 얻어 음성군에 3억 5천만 원에 매각하게 된다.

첫째, 도서관의 위치가 문제


음성군 대소면은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으로 속속 입주하는 공장에 힘입은 급격한 인구증가로 타 읍·면과 달리 3천여 명에 달하는 초중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 학생들의 면학을 위해 음성군은 10억여 원을 들여 공공도서관을 건립했다.

그러나 이 도서관의 위치가 문제가 됐다. 5일장이 서는 길목에다 도서관 앞은 일제시대 때 지어진 흉물스런 창고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창고는 대소농협의 창고로 현재는 크게 쓰이지 않고 있는 불용창고다.

대소면 관내 학생들의 면학을 위해 건립한 도서관이 5일에 한 번씩은 시끌시끌한 장날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식으로 건립한 도서관 앞에 흉물스런 창고가 버티고 있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서관을 개관하면 주민들과 관계자들의 질타를 받을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관을 미뤄왔던 것이다.
대소면 지역개발위원회(회장 안두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소면 상인회와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오산리 장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둘째, 생색 피하기 위해

사실 대소공공도서관은 지난해 8월 준공은 했지만 온전한 건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내부 집기와 시설물은 구입하지 않았고, 공사를 맡은 P건설사가 부도위기를 맞아 서둘러 준공을 내줬다는 후문도 있었다.

더욱이 지난해 말 5.31지방선거로 열기가 한참 달아오를 때라 생색내기 행사로 보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게 됐다는 추측이다.

셋째, 주무부서 찾기 힘들어

대소도서관 착공이후 대소면 지역에서는 도서관 앞 창고를 놓고 갑론을박 논쟁을 벌였다. 흉물스런 창고를 군에서 매입해 주민들과 학생들이 사용할 휴게공간이나 주차장 용지로 쓰자는 주장과 대소농협의 창고를 제 값을 받고 일반인에게 넘기거나 이 부지에 새로 창고를 짓자는 주장 등이 제기 됐다.

이렇게 되자 대소면 지역개발위원회(당시 회장 박이근)는 대소농협 창고부지를 음성군에서 매입하여 주차장 등의 용도로 조성하여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음성군에서는 마땅히 나서는 부서가 없었다. 재무과 관계자는 “법규상 도서관 전용 주차장으로 명백하게 행정재산에 속하기 때문에 문화공보과 업무”라고 주장했다. 또 문화공보과 관계자는 “ 주차장의 용도가 대소지구대와 자율방범대로 같이 쓰이기 때문에 잡종재산에 속한다”며 재무과 업무라고 떠 넘겼다.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5일장이 서는 재래시장의 장터나 주차장 용지로 쓰자고 하여 공업경제과에서 농협창고 매입을 맡게 되었다.
주무 부서를 찾는 데만 반년이 소요된 것이다.

넷째, 농협창고 매각價 줄다리기

신축된 대소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대소농협 창고 매각 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다시 떠올랐다.
음성군은 이 창고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감정평가를 실시하여 3억5천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그러나 대소농협은 과거 이 창고부지에 병원을 짓겠다고 5억 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다며 5억 원을 받아야 겠다고 주장했다.

대소면에서는 학생들과 지역민들을 위해 농협이 한 발 양보해야 되지 않느냐는 여론이 일자, 대소농협은 이사회를 거쳐 5천만원을 양보한 4억 5천만 원까지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하지만 음성군은 합당한 근거에 의해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더 주고 싶어도 더 줄 수 없다고 재차 설명하고 대소농협측에서 추천하는 감정평가사와 군측에서 추천하는 감정평가사의 감정가액을 바탕으로 매입가를 결정하자고 요구했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수개월을 보내던 중 성만모 대소면장과 박희남 군의원, 안두희 지역개발위원장 등이 대소농협 이사들과 대의원들을 설득한 결과, 지난 4일 대소농협은 창고부지 매각가 3억 5천만 원 이사회 승인의 건을 감사 2명, 이사 8명중 이사 3명이 불참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어 지난 14일 대소농협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60명중 과반수를 넘긴 46명이 참석하여 35명이 찬성, 3명이 반대, 8명이 기권하여 창고부지 매각가 3억5천만 원이 최종 가결되었다.

대소도서관 내년 2월에 개관 예정

대소도서관(관장 권오섭)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임시 개방하고 있다. 대소도서관은 임시 개방 중인데도 일일 평균 이용 학생수가 40~50명 정도이고 9천여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권 관장은 “앞으로 점진적으로 도서를 구입해 최소 3만권정도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권 관장은 “대소농협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3억 5천만 원에 매각키로하여 순조롭게 진행되면 빠르면 2월에 개관이 가능하겠지만 늦으면 3,4월에 정식 개관이 이뤄질 것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