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지사 박근혜 전 대표에게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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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지사 박근혜 전 대표에게 커밍아웃?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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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입당 시 ‘박 대표 영입 1호’ 유난히 강조
지난 달에는 사전 일정 취소하고 옥천 내려가 영접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군은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일찌감치 ‘빅3’로 압축됐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양자대결구도로 좁혀지고 있지만 당내 경선이 6개월이나 남아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정치인이나 지망생들의 경우 경선에 임박해 대개 어느 한쪽에 줄을 서기 마련이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양다리를 걸쳐놓고 있는 상황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어느 편에 힘을 실어주느냐’다.
한나라당의 경우 충북에서는 한대수 도당위원장과 정우택 지사의 선택이 단연 관심거리다. 한 도당위원장은 자리가 자리인만큼 후보군에 대한 ‘호불호’를 둘러싼 관측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도당위원장은 “도당위원장은 그야말로 사무처의 위치에서 봉사하는 자리일뿐”이라며 “후보가 결정되면 최선을 다해 돕는 것 외에 어떠한 선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정우택 지사의 말과 행동은 ‘정 지사가 박 전 대표 편에 섰다’는 구설수에 오르내리게 하고 있다. 이는 정 지사가 2005년 9월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후 지사 후보 경선 이전까지 “박근혜 대표가 직접 입당을 권유한 영입 1호다. 연말이나 연초(2006년초)가 되면 중앙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라며 박 대표와의 각별한 관계를 유난히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정 지사의 이같은 발언대로 전략공천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결국 가장 유력한 경쟁자였던 이원종 전 지사를 밀어내는(불출마선언)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정우택 지사가 지난달 21일 박근혜 전 대표의 충북 방문에 맞춰 사전일정을 취소하고 옥천까지 내려간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옥천을 방문해 어머니(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에 들른 뒤 민족중흥회 옥천군지회 회원 등과 점심을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 정우택 지사가 사전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날 정 지사는 청주YMCA가 조류독감 전파와 관련해 닭사육농가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닭시식행사’에 참석키로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옥천까지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 지사는 반면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과 손학규 전 지사의 최근 청주 방문 때에는 별도의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지역 정치권 일부에서는 “정 지사의 한나라당 입당과 공천에 박 전 대표의 역할이 컸던 점을 고려할 때 정 지사가 이번 대선구도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는 달리 “비록 정 지사가 정치적 성향은 뚜렷하지만 현재 자리가 도정의 수반인 만큼 노골적인 편들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도 있다.

정우택 지사는 이에대해 “이 전 시장이나 손 전 지사 모두 나와 가까운 사이다. 다만 시간이 맞지 않아 두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뿐 전화통화는 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마침 점심 자리라 설렁탕 한 그릇을 함께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이재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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