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지 노영민-김영환 다시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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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지 노영민-김영환 다시 만나나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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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맨’ 김 전 과기부장관 주도 북촌포럼 합류
노 의원, “김근태 따를 뿐 특정인 선택 아니다”
청주고, 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과거 운동권 시절은 물론 정치인으로서도 한길을 걸어오다 열린우리당 창당을 계기로 결별 아닌 결별을 했던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과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정계개편을 계기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여권의 정계개편이 통합신당 창당으로 방향을 잡고, 고건 전 총리가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 노영민 의원이 북촌 포럼에 가입하면서 고건맨 김영환 전 장관과의 관계 회복이 점쳐졌으나 노 의원은 “인간적 친분과 정치적 선택은 다르다”며 부인했다. 사진 왼쪽 김영환 전 장관, 오른쪽 노영민 의원.

15대·16대 국회의원과 과기부장관을 지낸 김 전 장관은 노 의원과 단순한 학교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 연세대 시절 동일 사건으로 구속된 경력이 있는 민주화운동 동지다. 충북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노 의원을 정계에 입문시킨 정치적 후견인도 김 전 장관이었다.

두 사람이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2002년 대선정국에서 정몽준 후보가 부상하면서 당시 민주당이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사이에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세력과 반대세력으로 분열되면서부터다. 김 전 장관은 후단협을 택했고 노 의원은 노무현 후보를 택했다. 후단협을 둘러싼 앙금은 노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이어졌고 결국 김 전 장관은 민주당에 남고, 노 의원은 신당(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노무현 정부 탄생과정에서 이뤄진 세포분열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통합신당이라는 세포융합으로 진행될 조짐을 보이면서 두 옛 동지의 ‘만남’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노 의원은 지난해말 고건 전 총리의 최측근인 김 전 장관이 주도하는 북촌포럼에 합류함으로써 ‘두 사람의 정치적 견해가 한데 모아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노 의원 “인간적으로 친할 뿐”
노영민 의원은 세간의 이러한 추측에 대해 “김 전 장관과 내가 인간적으로 친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으로 꼭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겠냐”며 “이미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다른 길을 간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통합신당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점에서는 김 전 장관과 공감대가 형성됐고, ‘비정치적인 영역으로 신당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북촌포럼에 참여했을 뿐 특정인물(고건)에 대한 선택의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또 “오픈프라이머리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해야 하는데 고 전 총리도 그들 중에 한 사람일 뿐”이라며 북촌포럼 참여에 대한 의미를 확대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노 의원은 그 예로 김종률 의원이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해서도 호감을 나타냈다. 노 의원은 정 전 총장에 대해 “지금 당장 당내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투표하면 정 전 총장이 후보가 될 것이다. 이미지가 좋고 충청권 출신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한마디로 말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특히 통합신당 추진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근태 당의장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의 현재의 직위와 관계없이 정치적인 동지관계를 분명히 지키겠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김 의장을 돕지 않으면 내 마음이 불편하다. 김 의장에 대한 정치적 의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 의원은 대선 전망에 대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보다 시민운동 영역에서 더 큰 위기의식을 느낄 것으로 본다”며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다시 역량의 결집이 이뤄질 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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