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슈는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과
공예비엔날레 성공개최여부 ”
상태바
“올해 이슈는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과
공예비엔날레 성공개최여부 ”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1.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7 충북문화예술계 전망
2007년 충북문화예술계는 ‘아직 가지 않은 길’로 비유된다. 척박한 지역문화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희망찬 새해 소식은 무엇일까. 올해는 대선부터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 공예비엔날레 개최 등 굵직한 이슈들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빠르면 올 1~2월에 지역문화예술진흥법이 통과되면 올 여름쯤 문화행정의 민간이양기구인 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이 완료된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의 합의가 더욱 강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 편집자

   
▲ 공예비엔날레가 횟수로는 5회째, 10년의 역사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공예비엔날레의 성공개최 여부가 지역문화예술계의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005 공예비엔날레 전시장 모습.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 빠르면 올 여름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은 “현재 지역문화예술진흥법이 국회문광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올라간 상태다. 최종안이 법사위를 거쳐 빠르면 올 1~2월에 열릴 임시국회에서 최종 통과될 예정”이라고 추이를 밝혔다. 사실 지자체들이 이 지역문화진흥법의 통과여부를 눈여겨보고 있다. 현행법상으로도 위원회 구조 설립은 가능하지만, 문화행정의 민간 이양문제가 민감한 사항이라 법안 통과만 지켜보는 입장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6개월 안에 위원회 구성이 권고사항으로 내려온다. 이미 전주는 지난해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또한 16개 광역시도중 서울 경기 인천, 제주, 강원 등이 이미 문화재단을 설립했고, 지난해 광주가 지역문화예술위원회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러한 위원회 구조는 서구유럽의 문화예술행정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현장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담아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방권력의 민간화라는 점에서 선뜻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문화예술위원회는 충북문화예술기금을 심의하고 의결, 실행, 평가하는 기구로서 행정과 재원을 담당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위원회의 위원구성은 지역문화예술계의 합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11월 충북민예총 정책위원회가 주최한 ‘지역문화시대의 충북문화예술위원회 전망과 건설’ 세미나에서는 설립의 구체적인 청사진보다는 당위성과 당면과제등이 제시됐다. 충북도의 경우 정우택 지사가 공약사항으로 위원회 설립을 명시했고, 또한 인수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짠 상태다.

박종관 위원은 “법안이 통과되면 위원회 설립이 법제화 되는데, 지금부터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적인 문제보다도 도지사의 추진의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법이 통과되기 전에 미리 위원회 구조를 논의하고 고민하는 것이 발 빠른 대처”라고 강조했다.

민주화 운동 20주년, 문화의 달 행사 준비위 발족
김희식 충북 민예총 부지회장은 “2007년은 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는 해이다. 문화운동적 측면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꾸려지고, 문화복지적 차원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강화할 것이다. 2월까지 자료정리가 끝나면 교육과 기획 등 센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6월 항쟁 20주년 행사를 위해 기념사업회가 구성된다. 또 문화예술교육센터는 연구와 지원사업, 그리고 교육까지 담당하게 된다. 김 부지회장은 “충북에 문화예술교육자가 어림잡아 100여명이다. 올해는 지역 내 재교육 센터로서 모델링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청주민예총이 기획하고, 청주시가 낸 ‘2008년 문화의 달 사업’이 최종 선정됨에 따라 올해는 준비위원회가 발족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전체 예산을 약 8억 4000만원으로 잡았다. 올해는 부산에서 문화의 달 행사를 벌이고, 청주는 내년 지자체 가운데 6번째로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

또한 올 1월 2일부터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이 문화예술 전문 기관에 배치된다. 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제도란 한마디로 문화예술기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것. 진흥원과 전문단체에서 5:5 원칙으로 강사비를 지원한다.

문화예술경영전문인력은 문화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관하며 파견장소는 단체나 기업 등 범위가 넓어진다. 강사비 지원의 자부담 비율이 일년에 20%, 40%, 60%로 점차 늘어난다.

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은 전국 150군데 150명을, 문화예술경영전문인력은 100군데 100명의 강사를 뽑았다. 충북에서는 문화예술교육전문인력에 오정균(흥덕문화의집), 민은정(신미술관)씨가 문화예술경영전문인력에 조송주(복합문화체험장), 이동섭 (극단 새벽), 김현실(울림), 박미숙(예술공장 두레)씨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은 4대보험 포함 150만원의 기금을 매달 지원 받는다.

충북좋은공연종합관람권 전시분야까지 확대
올해부터 충북좋은공연종합관람권이 전시분야에도 지원된다. 충북좋은공연종합관람권이란 관람권의 일정액을 지원해줌으로써 관객들이 저렴한 값에 공연을 볼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또한 예술공연 단체들은 보다 많은 관객을 확보하여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해 3~12월까지 2006년 사업을 시행했으며, 34작품이 수혜를 받았다. 이는 도내에서 유료로 공연하는 연극, 무용, 음악, 국악 등 순수예술 공연 가운데 심사위원회를 거쳐 통과한 작품들이다.
그런데 충북이 올해는 전시분야까지 지원범위를 넓힌다. 전체 예산은 1억 5000만원. 중앙문예진흥기금 1억 2000만원과 도비 3000만원으로 예산이 꾸려진다. 여기에 전시분야는 전체예산의 10%인 15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그동안 공연은 관람권을 구입하면 5000원을 지원해줘 일반은 5000원에, 중고등학생은 2000원에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전시는 일반, 학생 구분없이 3000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따라서 예술가가 전시회를 열 때 5000원짜리 전시티켓을 발매할 경우 관객부담은 2000원이며, 1인당 5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 관람권은 국공립 미술관 인근 예매처를 통해 구입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립 갤러리나 미술관은 지원 받을 수 없다.

최영갑 충북연극협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중앙에서 먼저 국공립미술관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를 했다. 전시분야에 관람권 발행이 다소 낯설지만, 전시문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첫 시행이니 만큼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00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 설치미술로 테마파크화
청주시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올 10월2일부터 27일간 청주예술의전당과 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200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창조적 진화, 깊고 느리게’. 이번에도 본전시, 특별전시, 공모전, 페어전, 교육체험, 시민참여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올해로 5회째 행사인 만큼 세계 50개국 2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21세기 공예문화의 트랜드를 보여주겠다는 것. 또 세계적인 공예작가 100여명이 참여해 뉴미디어 기법을 병행해 공예의 역동성과 미래지향적인 공예담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특별전시에서는 세계 최고의 공예 명품 국가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공예상품을 볼 수 있는 이탈리아테마관이 구성돼 관심을 끌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가 참여해 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을 테마파크화 하는 공공미술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또한 2007 공예비엔날레에서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공예의 각 장르를 다양한 영상과 미디어로 만나보는 ‘오공아~ 놀자’를 체험프로그램과, 예술의전당과 제2행사장인 첨단문화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달리는 미술관 버스’를 운행한다. 또 시민들과 지역 작가가 함께 도벽, 솟대, 벤치 등을 만들고 청주시를 문화예술이 넘치는 공간으로 가꾸는 ‘아티스트-꿈을 그리다’ 전시도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공예문화의 허브, 세계 일류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제교류 및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뉴욕의 디자인뮤지엄을 비롯해 7개국 11개 미술관과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