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도 성공의 역사 쓰겠다’
상태바
‘올 해도 성공의 역사 쓰겠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7.01.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립식예금의 여왕’오봉자 대한투자증권 청주 가경동지점장
   
▲ 사진_육성준기자
오봉자 대한투자증권 청주 가경동지점장(42)은 청주지역 금융가에서 유일한 여성 지점장이다. 그뿐 아니라 대한투자증권 충청·영호남본부에서도 홍일점 지점장이다. 우리나라 전체 금융권을 통틀어 여성 지점장은 그리 흔치 않다. 손에 꼽을 정도다.

대한투자증권만 해도 전국 지점장 104명 중 여성은 7명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오 지점장이 여성이라는 ‘희귀성’내지 ‘여성할당제’의 혜택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다. 물론 지점장이 되는 데는 여성할당제도 없다. 금융계에 투신한 사람이면 모두가 지점장 한 번 해보려고 난리인데 실력도 없는 여성을 지점장에 앉힐리도 만무다.

청주여상 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 하기 직전인 지난 86년 2월 대한투자증권 청주지점에 입사한다. 그리고 청주지역 첫 여성 대리-차장-지점장의 테이프를 연이어 끊었다. 차장이 된 뒤에는 부장을 거치지 않고 한 단계 뛰어 넘어 지점장이 됐다.

지난해 8월 29일 문을 연 가경동지점의 초대 지점장이 된 그는 “생각보다 빨리 지점장이 됐다. 우리 회사는 지점장을 공모해서 뽑는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으나 알고보니 그에게는 자랑스런 기록이 있었다. 오 지점장은 회사에서 적립식 캠페인을 벌일 때 전국 1위를 여러 차례 해서 ‘적립식예금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1년에 3개월 정도씩 기간을 정해놓고 적립식 예금을 모았는데 전국 1위를 몇 번 했다. 1등을 하면 해외여행 보내준다고 해서 열심히 하다보니 ‘적립식예금의 여왕’이라는 소리도 듣게 됐다. 이번 지점장 공모 때 이런 경력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그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오픈한 대한투자증권 지점 4개 중 실적 1위를 해 또다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27일자로 예금자산 320억원을 유치하여 2위를 큰 차로 따돌린 것. 오 지점장은 한 술 더 떠 “올해 상반기에 500억원, 하반기에 700억원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나금융그룹과 통합한 뒤 하나은행, 하나증권과 같은 사무실을 쓰는 대한투자증권 가경동지점의 직원은 오 지점장을 포함해 고작 3명의 여성이지만 영업하는데 있어서는 모두 ‘선수’다.

“올해 목표는 자산관리전문가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이미 3가지 시험은 합격하고 올해 2가지가 남아 있다. 퇴직 후에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전문가로 일할 계획이다. 그리고 올 2월에 한양사이버대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하는데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도 더 하고 싶다. 또 업무적으로는 인터넷 뱅킹으로 주식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의 좋은 시스템과 낮은 수수료를 홍보해서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청주 MBC 특급작전 ‘오봉자의 재테크센스’에도 출연하는 그는 2007년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자신이 이렇게 성장한 데에는 항상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오 지점장은 올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에누리없는 실적위주 사회에서 성공의 역사를 쓰고 있는 그가 아름다운 이유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홍강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