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암(癌)환자 병상에도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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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암(癌)환자 병상에도 희망을...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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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항 석 참사랑병원기획실장, 연세대보건학석사
   
올해는 가장 길하고 복되다는 황금돼지의 해다. 많은 사람들이 밝은 기대로 새 각오를 다지는 1월, 그러나 암환자에게는 여전히 희망없이 고통받는 나날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8만여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5만여명은 그로인해 사망한다. 그중의 절반이상은 암이 치유되지 않고 심한 고통속에서 사망하며 특히 임종에 이르는 마지막 2~3개월의 고통은 글로 다 설명하기 힘들정도다.

또한 말기환자들은 치료(cure)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기에 통증을 완화 시켜주는 돌봄(care)을 행 하여야 한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호스피스와 완화의료가 생겨났다. 호스피스는 죽음 가까이의 집중적인 돌봄을 말하며, 완화의료는 말기시기의 통증 증상완화와 죽음 및 사별까지 포괄하여 돌보는 의료를 말한다.

80년대 말부터 의사는 임종을 앞둔 환자나 보호자의 요구가 있을 시 불필요한(futile)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으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90년도부터 호스피스·완화의료가 ‘완화의료 병동 입원료’라는 수가로 의료보험 항목에 신설·도입되면서 호스피스 사업이 급속히 발전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의사, 환자, 보호자 모두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에 의뢰하는 것 자체를 주저하고 있으며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의료보험은 아직도 호스피스 의료 수가가 책정되어 있지 않아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말기 암 환자를 위한 병상조차 약 371병상으로 필요병상의 약 15%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우리 충북도는 부끄럽게도 호스피스 의료 전문기관이 거의 없으며 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회가 설립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낙후되어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들어서야 2년 연속 보건복지부 호스피스 시범사업기관으로서 참사랑병원이 선정되었고, 충북지역의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병원에서는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를 외면하고 있다. 치료효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으며, 의사 개인의 접근이 아닌 팀(의사, 간호사, 간병인, 사회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등)으로서 환자에 접근하여야 하기에 투입되는 인원은 일반 환자에 비하여 더 많지만 의료수가가 책정되어 있지 않아 환자중심의 매우 필요한 의료 프로그램임에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의 모든 과정이 존중 받아야 한다. 암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좀 더 윤택해진 존중받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기관 모두 호스피스·완화의료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또 확산되어 새해에는 우리나라에도 빠른 시일 내에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가 정착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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