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영플라자 對 성안길, 상생이냐 점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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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영플라자 對 성안길, 상생이냐 점령이냐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7.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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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2월 마무리, 입점 업체도 대부분 확정
중고가 브랜드 백화점 수준, 기존 상권 좌불안석
지난해 6월 청주백화점을 인수한 롯데역사(주)의 영플라자 영업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영플라자는 현재 건물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며 오는 2월 말이나 3월쯤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 개장을 앞둔 롯데 영플라자가 건물 전체를 판넬로 가린채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백화점 수준의 의류·패션 브랜드 입점으로 주변 상권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사진=육성준기자
영플라자 측은 리모델링 진행 상황이나 입점업체, 매장 배치 등 영업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고가 의류와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잡화를 가미한 컨셉으로 영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수준은 서울 영등포 영플라자 본점과 맞먹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영플라자 영업 개시가 임박할 수록 성안길 주변 상가들은 좌불안석. 음식점 등 품목이 겹치지 않은 매장은 내심 반기고 있지만 성안길 점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매장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영플라자 입점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6월부터 줄곧 제기돼온 기존 상권 위축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그러나 영플라자 측은 기존 성안길 매장과의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예봉을 피하고 있다.

특히 기존 상권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상권의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영플라자 입점업체 면접 거의 마쳐

영플라자는 20~30대를 주소비층으로 중고가 브랜드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만큼 품목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주력인 의류와 패션 만큼은 백화점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것.

더욱이 의류와 패션 매장의 대부분은 임대료를 받지 않고 수익의 일정부분을 나누는 특정매입 형태로 입점 계약이 체결되고 있으며 수익분석에서 매출증대까지 롯데 측이 철저히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심지어 롯데는 입점업체 직원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이력서를 제출받고 면접을 따로 실시하고 있으며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입점업체에 직원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플라자 입점이 확정된 대기업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 일일이 고강도 면접을 실시했다. 물론 이력서도 요구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만 롯데를 포함해 메이저급 백화점들은 관행처럼 있어온 일이라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입점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롯데 자체적으로 상권과 이에 따른 브랜드 경쟁력을 분석해 결정하며 유명브랜드가 아닌 품목은 사실상 입점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현재 영플라자에 입점할 업체들은 거의 확정됐으며 리모델링만 마무리 되면 영업개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입점업체 이름이나 수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현재 거의 확정돼 직원들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2월 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변 민원 등 공사에 일부 차질이 생겨 3월로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밀만 많은 롯데영플라자

롯데 측은 영플라자 영업에 관한 사항 뿐 아니라 리모델링 공사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특히 안전망이 아닌 판넬로 건물 전체를 가리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선보일 외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영플라자 같은 유통시설은 매장 규모와 품목 등과 함께 건물 외관도 상당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단 롯데 측은 건물 골조만 남기고 대부분 새로 시공하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건물 규모는 기존 청주백화점 때와 비슷한 지상 7층이다. 하지만 영플라자 컨셉에 맞춰 상당부분 다른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안전망 대신 판넬을 사용한 것은 주변이 번화가인 탓에 안전사고에 대해 완벽히 대비하기 위해서다”라는 선에서 입을 닫았다.

롯데 측은 표면적으로 안전문제가 불거져 전면 휴장에 들어간 서울 롯데월드 등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마당에 미리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지만 영플라자 개장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성안길 상권 위축 등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도 영플라자가 적극적인 언론 플레이를 기피하는 원인이라는 것.

더욱이 충북 최초 화방이 있던 인근 건물도 롯데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영플라자 영업개시와 함께 주변 상권 재편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주지역 상권이 가경·복대지역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과 롯데 영플라자와 성안길을 중심으로 한 기존 상권으로 선이 분명히 그어질 것이다. 특히 중고가 의류·패션 상권은 영플라자에 이어 대농지구에 백화점이 들어설 경우 로드샵의 설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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