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많은 이재충 부지사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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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많은 이재충 부지사 ‘어디로 갈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7.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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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인사 1~2월 중 단행
“올라가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
   
▲ 이재충 충북도 행정부지사
이재충 충북도 행정부지사(55)의 거취가 궁금하다. 행자부 지방자치국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2005년 4월 충북도로 내려온 그는 중앙부처 인사철을 앞두고 중앙으로 올라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 부지사의 이동설은 끊임없이 나왔다. 그 자신 또한 단도직입적으로 “갈 것이다. 벌써 2년이 돼 가는데 가야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나도 모른다. 행자부로 갈지 다른 부처로 갈지 더 기다려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이 부지사는 지난해 7월 정부가 구성한 고위공무원단에 소속돼 있다. 국가직 1~2급과 국장급 3급중에서 1305명을 선정한 고위공무원단에 충북에서는 이 부지사와 박경국 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서명범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 김석현 충북대 사무국장 등 4명이 포함됐다.

정부는 1급에서 발탁하던 장·차관을 이 고위공무원단에서 뽑고 인사도 전처럼 직급에 따라 하지 않고 폭넓게 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취지는 주요 정책 결정 및 관리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실·국장급 공무원을 적재적소 활용하고, 성과책임을 강화함으로써 역량있는 정부를 구현한다는 것.

신분보다 일 중심으로 관리되는 이들은 직무의 중요도·난이도 및 성과에 따라 보수도 차등지급된다. 이 부지사는 “고위공무원단에 들어가 있는데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면서 “1~2월에 인사가 날 것이다”고 말했다.

충북에 있는 동안 어떠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능력있는 이원종·정우택 두 지사를 모셔 행운이다. 각각 장점이 많은 분들이다”고 말한 뒤 처음 해보는 부단체장 자리라서 못내 조심스러웠음을 내비쳤다. 그래서 그는 고향 친구들도 변변히 만나지 못했다고 고백아닌 고백을 했다.

그의 고향은 충북 충주시지만 지역에 청주고 44회 동기생들이 포진해 있다. 이 때문인지 측근들은 그가 청주에서 재미없는 생활을 했다고 말한다. 이 부지사를 잘 아는 한 인사는 “본인의 성격탓, 정 지사와 동갑이라서 불편하다는 점, 지방행정 분야를 너무 잘 알아 새로운 게 없다는 점 때문에 재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행자부로 갈지 다른 데로 갈지 몰라”
그러나 그는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호남고속철도오송분기역 확정과 기업도시·혁신도시 유치, 행정중심복합도시 확정 등의 대외적인 일을 마무리 짓고 현재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5·31 지방선거 후 민선4기가 출범하도록 도 공무원들을 진두지휘하고 최근 팀제 중심의 조직개편을 마쳤다. 이 부지사는 참여정부들어 국가균형발전이 가속화된 덕에 매우 바쁜 시기를 보냈다.

그는 이런 저런 말끝에 돌연 “퇴직 후에 대학에서 강의나 했으면 좋겠다. 석사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마쳤고 현재 경희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과정 5학기 째 다니고 있다. 일이 바빠서 수업에 자주 못 들어가다보니 이렇게 공부를 오래 한다”며 웃었다. 벌써 퇴직 후 이야기를 꺼내나 싶었는데 이 부지사는 퇴직 후 할 일을 만들어 놓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지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내무부 사회진흥과장, 행자부 총무과장, 정부기록보존소장, 보은군수, 중원군수, 행자부 지방자치국장 등 중앙과 지방의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통이다.

충북도에서는 민방위국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고 행자부에서는 지난 94년~2005년까지 11년 동안이나 몸담아 왔다. 이 부지사 주변에서는 이번에 행자부 아니면 소청심사위원 등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현재 이 부지사도 진로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고민은 고위급 공무원으로 어느 정도 직위까지 올라가면 누구나 하는 것이다. 마치 ‘병목현상’이 생기듯 사람은 많은데 길은 점점 좁아들기 때문이다.
/ 홍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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