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의 『연개소문』 우려먹기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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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의 『연개소문』 우려먹기 ‘오버’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7.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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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본향에 맞지 않는 수·당 촬영장 홍보 '눈총'

단양군이 SBS 특별기획드라마 연개소문에 대해 지나친 홍보 활동에 나서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단양군은 지난 8일, “연개소문 2부 시작과 함께 SBS 관계자 및 유동근, 서인석, 이세은 등 출연진과 중앙 기자단 20~30명이 세트장 준공 시점에 맞춰 온달 관광지 내 연개소문 세트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들의 “방문시점에 맞춰 수나라, 당나라의 황궁과 정문, 화궁의 좌·우측지 문과 회랑, 누각과 이밀, 이연, 양현감, 홍불화 등 주요 등장인물의 저택과 처소 등 연개소문 세트장과 관광지가 집중 취재되는 등 드라마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에 앞서 구랍 5일에는 김동성 군수와 SBS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연개소문 단양 촬영세트장의 성공적인 개장과 안전을 기원하는 상량식을 개최하는 등 군의 문화관광 역량을 사실상 연개소문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연개소문의 제1오픈세트장은 경북 문경시에 있으며,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수나라 당나라 황궁 등은 단양의 제2오픈세트장에 설치돼 촬영 중이다.

그러나, 단양 세트장은 고구려 관련 문화유적인 온달관광지 내에 위치해 고구려의 대표적 적성 국가였던 수와 당의 세트장을 이곳에 설치한 것 자체가 경제 논리에 매몰돼 문화적 정체성을 뒤흔드는 무지의 소치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단양군이 기왕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세트장을 건립할 것이었다면, 한강 이남의 유일한 고구려 유적지인 지역적 특성에 걸맞게 고구려 관련 세트장인 제1오픈세트장을 유치하는 게 옳았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단양군은 이 세트장을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에도 반영구적으로 보존해 관광객들에게 공개하는 한편, 세트장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당나라 관련 세트장을 온달문화관광지와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사학계와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주민 K씨는 “과거 독립기념관을 건립할 당시, 건축 소재에 일부 일본 제품이 포함돼 국민적 공분을 산 적이 있는데, 연개소문 제2세트장은 아예 독립기념관 앞마당에 일본 신사를 짓겠다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며 “그럼에도 단양군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수·당 촬영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달장군이 지하에서 혀를 찰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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