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현대공화국, 청주 봉명동은 LG공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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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현대공화국, 청주 봉명동은 LG공화동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7.0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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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정노래방 등 300여개 업소 최고의 고객 ‘LG맨’
청주산업단지와 인접한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은 밥집에고깃집, 노래방 등 300여개의 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도심에서 밀려난 지역이지만 골목마다 업소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은 것은 청주산업단지 2만3000여명의 근로자들을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서다.

이중 단연 최고의 고객으로 꼽히는 회사가 LG. 계열사 직원만 6000여명에 54개 상주 협력사 직원 2000명, 여기에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2만명에 이른다.

   
▲ 청주산단 인근 봉명동 일대 음식점과 노래방 등 업소는 LG를 비롯한 근로자들이 주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23일 저녁 삽겹살 집 계경목장에서 LG화학 하이막스팀이 모임을 갖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급여일을 이틀 밖에 남겨두지 않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을 때지만 삽겹살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 계경목장 100여석은 LG 직원들로 가득 찼다.

홀에는 삼삼오오 저녁을 겸해 소주잔을 기울이는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방에는 팀별 모임에 연신 건배소리가 들려왔다.
이날 모임을 갖은 LG화학 하이막스(인조대리석) 생산팀 김석균 팀장은 “회사와 기숙사도 가깝고 분위기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 인근 몇몇 식당은 구내식당이라고 부를 만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 뿐 아니라 근처 다른 음식점들도 LG 직원들이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지역은 주택가도 아니고 상업지역으로 활성화 된 곳도 아니어서 밤이 깊을수록 인적이 드문 곳이다. 하지만 음식점과 노래방 등 회식을 위해 찾는 고객은 언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용택 계경목장 대표는 “거의 대부분의 손님이 LG 직원들이다. 단골들은 이름이나 소속, 직위는 물론 집안 식구들까지 알고 있다. 음식점을 개업할 때 청주산단 직원들을 겨냥하기도 했지만 LG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LG 전용 삼겹살집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나 씨는 “다른 가게들도 청주산단 직원들이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제지표니 지역경제니 하는 말은 잘 모르지만 충북도나 청주시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를 봉명동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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