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못본다 통장개설도 거부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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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못본다 통장개설도 거부합니까"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7.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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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순회상담서 장애인 하소연

   
▲ 국가인권위 최희자 전문 상담원이 청주에 사는 한 장애인의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12일 오후 청주 산남종합사회복지관 앞에는 장애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이 그동안 생활 속에서 느껴왔던 차별 대우에 대해 하소연 하느라 북적였다. 이 날은 바로 국가 인권위원회가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1700여명이 살고 있는 이 지역의 맞춤식 인권 상담에 나선 날.

국가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인권취약지역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상담을 위해 매월 한 차례씩 전국 순회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 날 인권상담도 지난달 18일 경기도 안산시 원곡본동사무소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인권 상담을 시작한지 두번째. 

인권위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기초생활 수급자가 많이 살고 있는 이곳 영구 임대아파트를 찾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신진호 인권상담센터장, 홍석조 인권 변호사, 인권위 조사관, 민간 상담사 등 10여명은 테이블 5개에 2명씩 나눠 앉아 인권, 차별, 법률, 심리 분야 상담과 안내를 하느라 분주했다.

최희자 인권위 전문상담원은 "청주에서의 상담은 직업적 차별대우, 정보의 접근성, 이동권의 제약 등 생활의 불편함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며 "특히 관공서 민원 발급시 음성안내의 부실과 관련 공무원의 불친절, 관련 기기 개발에 있어 국내 대기업 참여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 토로했다"고 말했다.

최 상담원은 "장애인의 차별은 묵시적인 동정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장애인 학교 교사의 차별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 접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우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상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권위 신진호 상담센터장은 "지난달 경기도 안산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인권상담은 고용보장과 출입국 관리, 임금체불, 부당해고 및 퇴직금 문제가 많았다"며 "개별 진정 사건은 본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렴된 의견은 사실 확인을 거쳐 시정, 개선, 권고 조치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4.20장애인차별철폐충북공동투쟁단은 인권위 순회상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의 차별사례 발표와 15건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접수했다. 충북장애인인권연대 홍수기 사무처장은 "이번 진정서의 내용은 저상버스 및 특별교통수단 도입 미이행과 앞 못보는 장애인의 금융권 통장개설 거부 등의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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