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의원, 하이닉스 공방 ‘발끈’
상태바
노영민 의원, 하이닉스 공방 ‘발끈’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4.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道, 편의 제공했을뿐… 공치사 지나쳐”

노영민 의원이 증설되는 하이닉스 공장의 청주 유치 공로와 관련해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자기 자신의 공을 인정해 달라’는 주문이 아니라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자중을 거듭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노 의원은 충청리뷰와 가진 인터뷰에서 “충북도가 입지 결정과정에서 행정편의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쓴 것은 인정하지만 증설공장의 입지가 청주로 결정된 것은 전적으로 참여정부가 국가균형 발전이라는 철학을 굳건히 지켰고, 이해득실을 떠나 정치적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유치과정만 놓고 보면 경기도라고 충북만 못하지 않았고 이천시도 청주시 이상으로 극성스러웠다”며 “수도권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조차도 엄청난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민 의원은 입지 결정과 관련해 당정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만만치 않았음을 강조했다.

총리공관에서 관계 부처 장관과 국회의원, 청와대, 국무조정실, 당 관계자 등 10여명이 수차례 당정협의를 벌였으나 내부에서도 의견통일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일각에서는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참여정부의 반기업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 규제 완화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했다”며 “이같은 주장도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북의 처지에서 볼 때는 분명 우려할 만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 지사, 정치인 대우 해줄 터”
노영민 의원은 특히 정 지사가 과거 경제기획원 관료 출신인 점을 고려한 듯 “정 지사의 인맥이라는 사람들은 청주의 ‘청’자도 꺼내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지사가 모든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는 것은 정치세계의 도의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 의원은 인터뷰 과정에서 이원종 전 지사 시절 원활함을 보였던 정·관 협력체계에 대해 언급하며, 적어도 도지사가 도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의원은 “그동안 정 지사의 인사와 대 의회 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행정이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지사가 아니라 정치인이라면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7일 정세균 당의장의 청주 방문 시 기자간담회 과정에서 언급돼 한 차례 공방을 겪은 뒤 또 다시 불거져나온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노 의원의 발언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튿날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노력은 몰라준다고 아이들처럼 칭얼대고 불평하는 것을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그렇게 자신들의 공을 인정받고 싶으면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에서 도민들께 떳떳한 자세로 평가받으면 될 것이 아니냐”고 반박한 바 있다.

결국 대선 정국 하에서 충북의 표심을 얻기 위한 하이닉스 공장 유치 관련 ‘공치사 줄다리기’는 두고두고 지속될 전망이다.
/ 이재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