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의 이름,‘홍명희문학제’에서 본격 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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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의 이름,‘홍명희문학제’에서 본격 거명
  • 충청리뷰
  • 승인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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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민예총 문학위원회, 작고문인 발굴작업 일환으로 실시

홍명희라는 이름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96년 충북민예총 문학위원회와 서울 사계절출판사가 공동 주최한 ‘홍명희문학제’를 통해서였다. 너무 오랫동안 묻혀 있던 이름이었으나 이 때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 사계절출판사는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언니인 강맑실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으로 소설 ‘임꺽정’을 꾸준히 펴내는 곳이다. 이 행사를 주관했던 도종환 시인은 “소설 ‘임꺽정’을 읽지도 못하게 하던 80년대에 온누리출판사에서 옛날에 나온 ‘임꺽정’을 몰래 출판한 적이 있었다. 몰래 내느라고 그랬는지 작고 세련되지는 못했다. 그 뒤 사계절출판사에서 제대로 펴냈다. 그 곳에서는 홍명희문학제를 해보려다 못하고 있던 차 충북민예총을 만나면서 함께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학제는 지난해 11월로 일곱 번째 행사를 기록했다. 충북민예총 문학위원회에서는 충북지역 출신의 작고문인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사업을 벌여 단재·정호승·홍구범·오장환문학제를 열었다. 그리고 지난 2001년 8·15민족대축전 행사 참석차 평양에 갔던 도 시인은 벽초의 손자인 소설가 홍석중씨를 만났다며 “벽초선생은 평양 근교에 있는 애국 열사릉에 모셔져 있다. 사루비아꽃이 붉게 피어 있고 묘소 뒤로는 도래솔이 동그랗게 심어져 있었다. 앞면에는 사진과 함께 ‘1888년 7월 3일생 1968년 3월 5일 서거’라고 새겨져 있었다”고 전했다.
충북민예총에서는 홍명희문학제에 홍석중씨를 초정하기 위해 북측에 제안서를 여러차례 전달했다. 남북교류가 있을 때마다 문학인들의 교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가능하면 홍씨가 고향을 방문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이 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씨는 “조부인 벽초 선생이 돌아가시면서 부친 홍기문 사회과학원 부원장에게 ‘너는 꼭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부친도 92년 돌아가시면서 내게 똑같은 유언을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도 시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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