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도서관은 지고 디지털 도서관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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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도서관은 지고 디지털 도서관이 뜬다
  • 충청리뷰
  • 승인 200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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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어린이 도서관 수곡동 검사장 부지에 유치확정
청주시립도서관 9월 개관이어 중부·북부권도 설립 계획

도서관이 변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며 못다한 방과 후 공부를 하던 ‘아날로그식’ 도서관은 이제 인기가 없어졌다. 점점 늘어나는 ‘디지털 도서관’들은 컴퓨터로 책을 읽고, 최신영화를 감상하며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시민들은 도서관에서 지식뿐만아니라 문화도 채집하길 원한다.
기적의 어린이 도서관 청주유치

지난 22일에 방영한 MBC ‘느낌표’ 프로그램에서 ‘기적의 어린이 도서관’ 건립지로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 ‘책읽는 사회만들기 운동본부’와 MBC‘느낌표’가 공동추진하는 기적의 어린이 도서관 프로젝트는 1차로 대구 달서구, 전남 순천, 충남 금산을 선정됐고, 이번에 2차로 강원도 태백, 제주도 서귀포와 함께 청주가 선정된 것이다. 무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얻어낸 ‘기적’의 결과였다.
기적의 어린이 도서관은 시가 98년에 31억을 들여 매입한 현 수곡동 검사장 부지에 건립되며, 빠르면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책읽는 사회만들기 운동본부’에서 10억원의 건립비와 집기, 필요도서 및 프로그램 개발비도 별도 지원된다. 시비 5억원이 투입되고 완공되면 민간에서 위탁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계획으로 검사장 부지를 활용해서 일반도서관을 건립하려고 했는데, 기적의 어린이 도서관 유치확정으로 시비도 절약하고, 청주도 홍보할 수 있게 돼 일석이조”라고 답했다.
청주시는 이를 위해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책읽는 사회만들기 운동본부’ 방문은 물론 유치소망 글짓기 대회, 성안길에서 서명운동 전개, 이메일 보내기 등 적극적인 유치운동을 펼쳤다. 또 올해안으로 청주시는 북부 율량동과 서부 복대동에 부지를 매입하고 도서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9월에는 용암동 시립정보도서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청주시 도서관 환경 열악

청주시의 일반도서관은 현재 79년도 설립된 중앙도서관(사직동)과 2000년도에 상수도 사업소를 리모델링한 청남 어린이 도서관(영운동) 단 2곳이다.
청남어린이 도서관은 오픈한지 2년이 지났으나 사실상 ‘어린이 도서관’이라는 명칭이 무색하다. 예절실, 문화사랑방등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부모님과 학생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용객들이 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공간 때우기 식’이라는 것. 또한 도서 권수도 약 5천권 정도로 구비가 요망되고, 아직까지 수량부족으로 대출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옥 사무국장은 “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으나 시 지원금은 도서구입비와 약간의 관리비 정도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계획하더라도 강사비를 지출할 여건이 되지 않아 강의를 지속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무료봉사를 요구하는 것도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이곳에는 시 공무원 1명이 파견돼 있고 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간사 2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전문 사서가 단 한명도 없어 인력난·재정난 등 모두 심각한 편. 시 담당자는 “올해부터 시립정보도서관 산하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청남어린이 도서관도 변화를 꿈꾸고 있다. 예산지원과 전문인력이 투입이 시급하다” 고 주장했다.

도서관, 평생교육문화센터를 꿈꾼다

한편 전주와 성남의 경우 현재 시립도서관이 4~5군데 설립 운영되고 있어 청주시의 열악한 사정과 비교된다. 또 문화관광부가 2001년 인구 5만명 단위로 도서관 설립 계획을 내려보냈는데 이에 따르면 청주시는 현재 12개의 도서관이 세워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는 이 기준에 턱없이 모자라지만 다행히 청주시는 적어도 올해안에 시립도서관을 4군데 유치할 예정이며 또한 빈 관공서를 리모델링하는 방안이나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를 도서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곧 오픈될 시립정보도서관을 센터로 향후 신축되는 도서관과 연계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9월에 개관할 시립정보도서관은 디지털 도서관을 표방한다. 이는 국회도서관, 국립전자도서관, 국립전자도서관의 원문멀티서비스를 제공하고, 컴퓨터가 총 230대 배치되어 전자도서관의 중추역할을 한다. 총 11명의 전문사서가 이를 관리한다. 뿐만아니라 영상실, 문화사랑방을 구비하고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충북도 중앙도서관의 경우 일찌기 2000년도에 도 교육청이 평생교육정보센터로 규정하고, 문화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했다. 현재 20여개의 문화강좌가 개설돼 있고, 물론 수강료는 무료다. 또 이를 통해 동아리가 결성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에 중앙도서관은 지난해 건물내에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20여개의 전시를 열었으며 올해에는 시군 연합전시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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