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무게를 실을 줄 안다면
대인관계가 달라질 것쯤이야 모를 사람이 없을 터인데,
어떻게 하면 말에 무게를 얹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말에 무게를 싣기 위해서는
단지 호기심 때문에 나오려는 말을 그냥 삼킬 것,
의례적인 인사치레의 말을 삼가고 인사할 경우에는
제대로 뜻이 담긴 말을 하려고 노력하기,
그리고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참견하여 말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만히 내려놓기,

여기에 하나 더 보탠다면
말을 하기에 앞서 내가 하는 말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그리고 그 말에 담고자 하는 뜻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낱말을 쓰는 것이 적절한가를 생각해가며 말하기,

그래서 말에 무게가 생기면
대인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삶의 내용과 질까지도 달라진다는 것을 헤아린다면
단지 달변의 말이 아니라
참으로 가치있는 말을 하려고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오늘이 맺음달 스무날
아직 내 집에서는 들을 수 없지만
일찌감치 나오는 털매미가
어디쯤인가에서 자기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겠구나 하며
갈수록 짙어지는 녹음을 지켜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