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서러운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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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서러운 찔레꽃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6.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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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수 충북숲해설가협회 회원

‘찔레꽃’ 하면 소리꾼 장사익이 생각납니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 너무 슬퍼 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밤새워 울었지/아! 노래하며 울었지/아/춤추며 울었지/아/당신은 찔레꽃 그의 독특한 창법과 혼이 실린 소리를 듣고 있으면 뼈마디 오싹한 전율을 느낍니다. 또한 이 노래를 가만히 따라 부르다 보면 어느새 떠나 온 고향 마을이 망막에 와 있습니다.

   
 
 
별다른 내용 없이 ‘당신은 찔레꽃’이란 이 한 마디가 눈물샘을 자극 합니다. 배고픔의 현실이 절박했던 시절 찔레순은 사람들에게 좋은 간식거리였습니다. 황토빛 잔등을 뚫고 갓 올라온 찔레순, 껍질을 벗겨낸 속대의 텁텁하고 달착지근한 맛은 꼭 어머니의 젓내를 닮았습니다. 찔레꽃이 아름답기보다는 애잔하고 처연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젓내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찔레순에서 나는 젓 내나는 물질은 모유에 들어있는 ‘아라키돈산’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어 세경세포막의 유동성 저하를 억제해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정서가 변하면서 그 정서를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뽀얀 젓내 풍기는 먹음직 스러운 찔레순을 보아도 선뜻 손 내미는 이 없고, 집 앞까지나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더더욱 없습니다. 담장을 가르거나 논밭을 구분할 요량으로 심었던 찔레나무가 요즘은 관상용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넝쿨장미 대부분은 찔레나무에 접을 붙여 묘목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가끔 도로변이나 공원 넝쿨장미 사이에 하얀 찔레꽃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장미를 접붙인 줄기는 죽고 본래의 찔레줄기만 살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봄이 흐드러져 여름으로 넘어가는 5, 6월 끊임없이 닫히고 열리는 찔레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몇 십년 지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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