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앵앵거리며 피를 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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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왜 앵앵거리며 피를 빨까?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7.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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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수 충북숲해설가협회 회원
   
모기는 날개의 진동을 이용해 짝을 찾게 됩니다. 수컷은 암컷보다 높은 진동의 소리를 내는데 짝짓기를 원할 때는 날개를 천천히 움직여 진동수를 낮춥니다.

한편 이 소리를 들은 암컷은 날개를 더 빨리 움직여 수컷의 진동소리만큼 높은 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 때 이들의 날개소리는 놀랍도록 일치하고, 이렇게 소리의 진동수를 맞추는 데는 채 1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기는 냉혈 동물 입니다. 때문에 번식기가 된 암컷 모기는 알을 낳기 며칠 전 사람이나 짐승의 피를 빨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알을 낳을 때 필요한 단백질을 축적시킵니다. 그러나 모든 모기가 피를 빠는 것은 아닙니다. 알을 낳지 않는 수컷은 식물의 즙만 먹고, 흡혈모기 또한 일부에 속합니다. 또한 흡혈모기의 암컷이라도 번식 때가 아니면 피를 빨지 않고 꿀이나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고 삽니다.

수컷은 일생 7, 8번 교미를 하고, 암컷은 일생에 단 한 번 짝짓기에 3∼7번에 걸쳐 한 번에 100∼200여개의 알을 낳고 한 달 정도 살고 일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집안에서 볼 수 있는 ‘빨간 집모기’는 5-6월부터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겨울철에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이상기온과 우수한 난방시설로 인해 겨울에도 모기가 살기에 적정온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이 조금만 있어도 어디든지 알을 낳는 특성이 있는 모기는 알에서 어른 모기가 되기까지는 약 13∼20일 걸리며, 성충의 수명은 1∼2개월입니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가면서 성장속도는 7일정도로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개체수도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특히, 후각이 발달한 모기는 동물이나 사람이 내 뿜는 이산화탄소, 아미노산이나 유산, 체온이나 체습, 땀냄새, 향수를 20M 밖에서도 감지하고 달려듭니다.

모기에 물렸을 때 붓고 가려운것은 모기의 주둥이에 묻어있는 히스타민이란 물질 때문입니다. 이 물질은 피부를 가렵게 하며, 이 때 몸의 면역체계가 발동하여 각종 임파선과 백혈구가 몰려들면서 부어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모기가 다리나 얼굴에 몰려드는 것은 다리 부위에 상대적으로 젖산이 많이 분비되며 코를 통해 이산화탄소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피 한 방울만 주세요.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모기 소리가 들리면 “됐거든”하고 손바닥으로 후려치지만 말고 “그래, 건강한 아기 낳으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세요. 그러면 지금처럼 모기와 원수지간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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