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김경표교수 반대 토론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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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김경표교수 반대 토론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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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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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사 복원이라는 큰 화두를 명쾌하고 부끄러움 없이 수행할 수가 없는 건축역사학자로서의 양심적인 고백과 전통건축 목수의 가슴앓이를 말하고자 한다. 흥덕사 현지 복원의 난제를 보면 첫째, 현재의 건축역사학에서는 고려시대 목조건축기법의 복원을 위한 학문적인 이론적 근거가 정립되어 있지 않다. 둘째, 현재 고려시대 장인의 건축생산기술이 남아있지 않으며 이를 재현시킬 수 있는 목수도 없다. 이 두가지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복원은 건축역사학적,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는 방안으로 다른 장소에서 흥덕사 복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도 결과적으로 당대의 목구조에 대한 복원설계의 불확실성과 당대 건축생산기술의 부재에 따르는 문제점은 그대로 남게 된다. 현재의 흥덕사 금당도 복원에 실패한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고려시대 제 양식에 대한 절충형식을 취하였으나 흥덕사 건축물이 가지는 계통사적 맥락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고 고려시대 건축기술에 대한 부재로 인하여, 건립된 결과물은 조선시대 후기 건물이라기 보다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 건물이 되고 말았다. 흥덕사 복원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이 있다면 다른 장소에서 고려시대 건축에 가깝게 중창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진솔한 학술적인 해법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어 본다. 흥덕사의 유구들은 천년을 보존해야 할 인류의 유산이나 우리가 백년을 내다보며 서두르고 있지 않은 지 반성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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