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충북선 완패, 점령군처럼 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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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충북선 완패, 점령군처럼 굴지 마라”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8.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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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도당위원장 양보 요구에 반발
“충북도당이 통째로 MB를 도왔지만 충북에서는 朴이 이겼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의를 위해 수용했지만 우리는 억울하다…” 8월27일 서울에서 열린 박 전 대표 경선캠프의 이른바 ‘자장면 해단식’에 참가하고 돌아온 지역인사 Q씨의 탄식이다.

Q씨는 “평생 처음으로 단무지, 양파도 없이 자장면을 먹으면서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며 “초상집 앞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이 무슨 한가족이냐, MB 측에서 겸허한 태도로 나오지 않으면 우리는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Q씨 등 지역의 박 캠프 관계자들이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충북의 경선 결과다. 박 전 대표가 2343표를 얻어 1823표를 얻은 이 후보를 530표 차로 따돌렸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판세를 뒤엎은 여론조사에서도 자체 분석 결과 충북에서는 사흘 전까지 17% 정도 앞섰다는 것이 Q씨 등의 주장이다.

Q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나 충북이나 MB 쪽에서 우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경거망동과 오만불손함을 보이고 있다”며 “이긴자는 승리를 내색하지 말고 패자를 포용해야만 같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술자리 출정식 오만불손 극치”
박 캠프 관계자들의 분노의 화살은 특정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 경선 이후 중앙과 지역의 MB 캠프 관계자 9명이 모여 술자리를 하면서 “한대수 도당위원장이 한 게 뭐가 있냐, 이제는 C(지역정치인)씨를 중심으로 밀어붙이자”고 결의했고, 자리에 참석한 C씨도 “여러분이 밀어준다면 한번 해보겠다”며 사실상 도당위원장 출정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문이 퍼져 한대수 도당위원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다는 것이 Q씨의 전언이다.

한대수 위원장은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나에게까지 보고하고 그런 얘길 하겠냐”며 모르는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박 캠프 관계자들이 출정식 소문에 분노하는 것은 대승적 관점에서 패자를 포용해야만 하고 적어도 MB가 패배한 충북에서는 도당위원장 자리를 박 측에 양보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27일 엄태영 제천시장의 공판 변론 관계로 해단식에 참여하지 못한 윤경식 위원장을 제외한 박 캠프 관계자 30여명은 해단식 이후 모임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Q씨는 “박 전 대표 계열의 운영위원장 4명은 모두 다 도당위원장에 뜻이 있지만 반드시 추대를 통해 1명으로 단일화할 것으로 본다”며 “MB 캠프 쪽에서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화합의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 폭발적 증가, 총선 열기 후끈
총선 전 6개월 간 당비 내야 투표권 행사 가능
출마 예정자들 저인망식 끌어모으기 평달 3배

8월 한달 동안 한나라당 충북도당에 1500명이 넘는 입당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총선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 내년 총선이 4월에 실시되는 것을 고려할 때 지역구에서 경선이 실시된다면 내년 2월말이나 3월초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만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8월 한달 동안 입당자가 몰린 것.18대 총선은 대선 직후 열리는 총선인지라 너도나도 논공행상을 벌일 것이고 상당수 지역구에서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단 경선이 실시된다면 책임당원의 표심에 승패가 달려있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부터 선거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도당 최영호 사무처장은 “당원모집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필서명을 받은 원서만 제출하도록 당부하고, 경선기간까지 일정기간만 당비를 내고 탈당하려는 시한부 당원을 찾아내 원서를 반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책임당원 경선제가 도입된 지난해 5.31선거 당시 한나라당 도당의 당원은 3만명에 달했으나 선거 직후 6000명까지 떨어졌고, 최근 내년 총선을 겨냥한 당원모집으로 1만명 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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