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효행에 나랏님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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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효행에 나랏님도 감동
  • 충청리뷰
  • 승인 200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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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효부 홍금여씨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시어머니께서 건강이 안 좋으셔서 다른 집의 경우보다 봉양에 조금 더 신경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큰 상을 받을 만큼 효행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36년 동안 농사일과 집안살림을 도맡다시피 하면서도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온 효부 홍금여 씨(56·제천시 봉양면 미당리)는 하객들의 덕담이 이내 부담스러운듯 손사래를 치기 바빴다.

제31회 어버이날을 맞아 정부 효행 부문 훈장 수상자로 선정된 홍 씨는 5월 7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국민훈장 모란장과 함께 5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오래 전부터 봉양면 일대에서 효행 며느리로 널리 알려져 온 홍 씨는 20살 어린 나이에 강원도 횡성에서 시집와 36년 동안 시어머니 윤덕순 여사(86)를 극진히 모셔왔다.
몇 해 전부터는 시어머니에게 치매 증상이 나타나 고달픈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한결같은 심성으로 모든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 이웃의 귀감이 됐다.

홍 씨는 또한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남편을 도와 억척같이 농사를 지어 1남 2녀의 자녀를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엄마 없는 두 손녀를 맡아 키우는 등 가장 역할도 묵묵히 수행해왔다.
이웃 주민들은 “홍 씨의 극진한 효행과 가족사랑이 나랏님까지 감동시켰다”며 기쁨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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