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는 오송단지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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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는 오송단지 건설사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7.10.1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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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피일 분양일정 미루다 아예 내년으로 연기
부동산 경기 침체에 ‘자신없다’ 타사 일정 주시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찬바람이 분양 예정인 청원 오송과학단지 아파트 건설사들을 떨게 하고 있다.
오송단지에는 대한주택공사를 비롯해 공무원관리공단, (주)원건설, (주)자영, (주)호반건설, 모아종합건설 등 6개사가 모두 25만㎡에 420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원건설이 전용면적 85㎡가 넘는 대형 아파트 470세대를 준비중이며 나머지는 모두 85㎡ 이하 중소형이다.

이들중 공무원관리공단이 공급하는 730세대 만이 사업승인을 받지 않았을 뿐 나머지는 이미 행정절차를 마쳐 언제든지 분양이 가능하다.
당초 이들은 올 상반기 또는 11월중 분양에 나설 것으로 계획했지만 차일피일 일정을 미루고 있으며 아예 내년으로 연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동시분양을 주로 하는 공공택지 특성상 아직까지 분양 일정을 결정하지 않은 업체들도 내년으로 모두 연기할 것으로 보여 연내 공급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분양성 어둡다 저마다 미뤄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공택지=분양성공’이라는 공식이 오송단지에서 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경기가 위축됐고 기존 아파트들의 거래량 감소 등 신규 수요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서와 산남, 성화 등 공공택지내 아파트들은 최근까지 분양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특히 강서1지구의 경우 한달만에 인지도가 낮은 지역 브랜드 까지 분양이 모두 끝나는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오송단지는 사정이 다를 것이다. 주택경기가 최악의 수준으로 얼어붙었고 기존 아파트 소유자들이 팔려고 내놔도 살 사람을 찾지 못할 정도로 위축되고 있다. 신규 아파트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석을 증명이라도 하듯 건설사들은 속속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다.
원건설의 힐데스하임은 당초 다음달 분양계획을 세웠다가 내년으로 연기를 확정했으며 모아종합건설의 미래도아파트도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김민호 원건설 대표는 “주택 분양 시장이 좋지 않아 분양을 미뤘다. 부동산 규제로 인해 얼어붙은 경기가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일부 호재에도 불구하고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섣불리 분양을 시작하기 보다 연기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반 베르디움이나 대원 칸타빌의 경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11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지만 연기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원 관계자는 “11월 분양 예정이지만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좀 더 상황을 분석해 분양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고 호반건설 관계자도 “11월 분양 예정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 판단할 것”이라고 분양 연기 가능성을 확인했다.

눈치 보다 동시분양 선택할 듯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결국 같은 시기에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용면적 85㎡이하로 대부분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선뵐 이들이 먼저 분양을 시작하기에는 커다란 부담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강서1지구도 거의 같은 시기에 분양에 나서 성공했으며 산남이나 과거 오창단지 또한 동시분양을 선택했다.

실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인터뷰를 요청하자 타 업체 분양계획에 대해 반문부터 하는 등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지금처럼 분양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누구도 먼저 분양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경쟁사들에게 판단의 잣대만 제공할 뿐이며 소비자 또한 좀 더 기다렸다 타사 브랜드도 보고 결정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분양팀 관계자도 “공공택지의 경우 건축면적이 비슷한 업체들은 협의를 통해 분양일정을 서로 맞추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가 같이 분양해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유리하다. 아직까지 업체간 협의한 적은 없지만 오송단지의 경우 내년 5월쯤 동시 분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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