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대책 중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조성 일환으로 마련된 이 방은 앞으로 임신한 여성들이 잠시 쉬고, 출산여성들이 모유 수유를 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충북도내에서 이런 시설을 본격 운영하기로는 충북도가 처음. 옥천군과 진천군이 여성휴게실 개념으로 방을 마련했지만 이처럼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다.
김양수 충북도 저출산·고령화대책담당은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을 위해 유축기까지 구비해 놓은 곳은 충북도가 도내에서 처음이고 전국 지자체에도 별로 없다. 지난해부터 하려고 했으나 예산 때문에 하지 못했다. 마땅한 공간이 없어 애를 먹었지만 해놓고 나니 여직원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내년에 우선적으로 도내 6개 시·군에 500만원의 비품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으로 있다. 시·군에도 이런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날 개관식에 참석한 여성 직원들은 임신과 출산이 자랑스러운 일인 만큼 임산부와 출산여성이 마음놓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에는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직장생활하고, 모유 수유는 엄두도 못냈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데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져 많은 것이 달라졌다. 좋은 현상”이라는 한 직원은 “아이를 많이 낳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저출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이런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전체 공무원 2623명 중에 여성 공무원이 13%인 341명이고 이 중 20~49세까지 321명을 가임여성으로 분류하고 있다. 공무원선발시험에서 합격하는 여성 비율이 날로 늘어나 충북도에 들어오는 신규 공무원 숫자도 여성이 앞질렀다.
이렇게 20대 여성 공무원 숫자가 증가해 ‘모아사랑방’도 점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젊은층이 적잖은 시·군 지자체도 이런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한다는 게 여성 공무원들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