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손 - 도종환 시인
“몸으로 뛸 순 없어도 고심 없이 선택”
그러나 도종환 시인의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다. “개혁성, 도덕성을 갖추고 경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필요한데, IMF 당시 유한킴벌리에서 감원 없이 인간 중심의 경영을 하고 수입의 20~30%를 사회에 환원해 온 문 후보가 그런 후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도 시인은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가 사회민주화나 평화체제 구축 등 일정한 성과를 이룬 것은 분명하지만 경제에는 미숙해 경제 관료나 기업인의 입장을 수용하는데 그쳤다”며 “경제를 알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도 시인은 그러나 “역량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 조건으로 볼 때 발기인에 참여하는 정도가 내가 활동할 수 있는 한계가 될 수밖에 없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성장 위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당, 평화보다는 분단을 고착화하는 당에 맞서 모두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도종환 시인의 문 후보 지지가 화제가 된 또 하나의 이유는 부인인 민경자 전 충북도 여성정책관이 대통합 민주신당 창당 과정에 발기인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민 전 정책관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의 여성 몫 비례대표 1순위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 시인은 이에 대해 “우리 부부는 모두 (두 당이) 합쳐서 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의견 대립은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보이지 않는 손 - 게시판 지기 ‘무찔러~가
“투표 포기하려다 희망 봤다” 생업도 보류
그동안 정치판을 기웃거린 적도 없는 이씨가 준 직업정치인으로 나선 것은 찍을 후보가 없어 투표를 포기하려다 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로 생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씨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 참신하면서도 경제 전문가인 문 후보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며 “후보 단일화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가겠지만 경쟁력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문함대에는 대학교수나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이 자영업자와 같은 소상공인들”이라며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내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성 정치인들의 팬클럽보다 규모는 작지만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씨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문 후보의 낮은 인지도다. 아직까지도 문 후보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오히려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이씨는 “미장원을 가든 택시를 타든 문 후보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9월에만 해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한킴벌리를 얘기해도 모르면 ‘안티푸라민’을 만든 유일한 박사의 후계자라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더라”고 말하며 홍보전략까지 소개했다.
이처럼 문함대 회원들이 기대를 거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낮은 지지율이다. 이씨는 “창당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창당 이후 단일화까지 이뤄낸다면 지지도가 급상승 할 것이 분명하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