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이틀째 충북 투어에 나선 민주당 이인제 대통령후보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27일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확신에 찬 어조로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은) 제로"라며 "나중에 두고 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전 총재에 대해 "자기 차례가 아닌데도 이명박 후보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움직이는 것 아니냐"며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영남표가 거기에 붙겠냐"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후보는 또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원집정부제인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외교, 안보, 국방 등 외치는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고 경제, 교육, 노동, 환경 등 국민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내정은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의회 중심으로 내각제 정신을 갖고 국정을 수행하겠다"며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해 고등학교까지 일반 교육과 민생경제에 관한 사안은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겠다"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역설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BBK는 스캔들 의혹이 아니라 범죄 의혹"이라며 "주가조작은 도덕성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범죄로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은 깨끗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 후보는 한반도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12년전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세종대에서 브리핑을 한 적이 있다"며 "시대착오적이고 경제성도 없는 쓰레기 같은 계획을 받아 갖고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의 자이툰 파병연장 비판 발언에 대해 "머나먼 이국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을 용병으로 매도했다"며 "노인 폄하에 이어 국군까지 폄하하는 망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